순풍에 돛 달고 힘차게 노저어 새로운 항해를 시작해보자.

때맞춰 서설도 내리고...

연기금의 3,000억원 주식매수와 증권사의 상품주식 매도자제및 고객예탁금
이용요율 인상 등 이어지는 안정책이 약효를 발휘하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

블루칩의 초강세로 종합주가지수가 크게 올라 상승폭과 상승률 연중 최대를
기록하며 690선에 안착했다.

그러나 개별종목들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하며 무너져 "역종목장세"를
연출했다.

<> 장중 동향

=19일 주식시장은 증시안정책이 구체화되면서 15.09포인트 상승하는 초강세
로 시작했다.

전장 중반께 급반등에 대한 경계매물로 오름폭이 다소 꺾이는 듯했으나
건설 은행(증권) 도매 등 "트로이카주"의 동반 상한가 행렬이 이어지며
가파르게 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9.58 포인트(4.47%) 오른 690.97을 기록, 7일만에
크게 반등하며 690대로 뛰어올랐다.

이날 상승폭과 상승률은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동안 1위는 지난 11월12일의 23.01포인트(3.15%)였다.

선물지수도 시장개설후 처음으로 가격제한폭(5%)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이런 폭등장에서도 하락종목이 하한가 47개를 포함, 312개에 달해
개별종목이 무너지는 아픔을 함께 해야했다.

<> 특징주

=포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빅3"와 은행 증권 건설 도매업종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대한항공 삼성전관 LG전자 등 대형우량주들도 상한가
대열에 합류하며 블루칩장세를 연출했다.

서울은행이 강세속에 이틀연속 거래량 1위(300만주 육박)에 올라 관심을
끌었다.

반면 한화종금 OB맥주 등 M&A주와 삼표제작소 신라교역 등 자산주, 한신기계
서울식품 등 신기술주 같은 개별종목들은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자금난설을 벗지 못하고 있는 한보철강은 대량거래속에 모처럼 상승했다.

<> 진단

=이번 급상승의 성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게 중요하다.

블루칩 저가대형주 강세와 개별종목 몰락이 이어질 것인지가 가장 큰
포인트다.

연기금의 주식매입이 갖는 의미는 지수 "상승"보다는 "안정"일 것으로
보여 지수영향력이 큰 블루칩 위주로 한정된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은 블루칩 장세가 이어질 거라는 얘기다.

이런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지기 위해선 개선돼야 할 것들이 더 많다.

장단기 차별전략을 마련해야 하는게 바람직해 보인다.

<< 호재 악재 >>

<>연기금 연말까지 3,000억원 주식매수
<>증권사 상품매도자제, 고객예탁금 이용료율 인상
<>해외건설 100억달러 수주
<>원화환율 840원대서 안정 전망
<>회사채 수익률 상승 지속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