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후의 골퍼들 중에 무릎의 문제를 갖고 있은 경우들이 있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아프거나,오랜 시간 앉았다 일어설 때
처음 몇 발자국을 떼는 순간 아프거나 불편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으로 병원에서 진단을 받으면 퇴행성 관절염의 시초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관절염이라고 하면 치료가 어렵고 활동을 하면 악화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골프로 인해 퇴행성 관절염이 더욱 악화될 것인가?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20대에서 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중년이후 활동이 부족해지면서 부터이다.

그리고 골프 스윙 중에 발생되는 부상중에서 무릎에 생길수 있는 확률이
9%이다.

그 중에서 임팩트 때 일부 생기고 대부분 폴로스루 때 야기된다.

다른 부위의 부상발생빈도에 비해 골프로 인한 무릎상해는 매우 낮은
편이다.

오히려 골프로 인해 오는 무릎의 이점이 많다.

우선 라운딩을 하며 걷는 운동,스윙으로 하지 근육의 버팀 동작으로
유산소, 무산소 운동을 동시에 하지 근육 특히 허벅지 근육에 시행하게
되어 근력이 강화된다.

또 서서히 걷는 동작으로 무릎관절 연골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찌꺼기를
배출하여 연골 상태를 호전시킨다.

이러한 이유로 골프는 초기의 관절염의 진행을 정지시키고 퇴화되던
연골기능을 회복시켜서 무릎의 통증을 사라지게 한다.

만일에 초기 단계를 지난 관절염의 경우,또 평소에 주말에만 골프를
하는 경우에는 주중에 미리 무릎을 단련하여 둘필요가 있다.

즉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 무릎을 폈다 구부렸다 하면서 한번씩
반복하는데 10초간이 소요되도록 시간만 나면 반복 시행한다.

또 실내의 자전거 타기등 페달 운동 또는 수영 특히 자유형 (평형은
피함)을 1일 30분 내지 한시간씩 한다.

이렇게 되면 하지의 버팀목이 든든하여 골프가 더욱 잘 되는 것은
물론이고 퇴행성 관절염도 치료가 된다.

다만 이러한 과정에서 통증이 점점 악화된다든가 스윙 도중에 무릎이
어긋나면서 갑자기 무릎이 굽혀지거나 통증이 악화된 때는 전문의와
상의하여 정밀진단을 받고 별도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경우에도 치료후 골프를 할 수 있고 또 오히려 운동을 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되므로 염려하기 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조기 치료에
임해야 할 것이다.

하권익 < 삼성의료원 정형외과 스포츠의학과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