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컬렉션 가이드] '흔들리는 런던시장'.. 경매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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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뉴욕에서 열린 인상파와 현대미술 경매는 미술시장이 그간의
불황을 버리고 완전히 회복된 듯한 느낌을 줬다.
그러나 지난 12월초 런던에서 열린 소더비와 크리스티 경매결과는
저조했다.
크리스티의 인상파 1부는 약 60%의 낙찰율을 보이며 1,260만파운드 (약
177억2,82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소더비는 약50%의 낙찰율에 1,350만
파운드 (약 189억9,450만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소더비의 경우 지난 6월 동일한 경매 매출의 50%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소더비에서 추정가 140만파운드에서 180만파운드 (약 25억3,260
만원)로 경매에 올려진 드가의 파스텔화 "세명의 무희"가 230만파운드
(약 32억3,610만원)에 낙찰되었으며, 현대미술경매에서 독일 작가 리히터의
60년대 작품이 생존 독일 작가의 작품으로는 경매 최고가인 56만2,500파운드
(약 7억9,143만7,500원)를 기록했다.
크리스티에서는 톰블리의 67년작 38점 시리즈가 추정가 20만파운드에서
30만파운드를 훨씬 상회하는 43만파운드에 낙찰되었으며,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 베이컨의 작품이 150만파운드 (약 21억1,050만원)에 낙찰된 것이
겨우 체면을 살렸다.
런던시장은 금번 경매가 저조했던 이유를 세가지로 꼽고 있다.
첫째 좋은 작품을 확보하지 못한 것, 둘째 11월 뉴욕 경매에 크게 고무된
작품 소유자들과 경매사 사이에 판매가 합의가 높게 책정된 것, 셋째
파운드의 강세로 미국 구매자의 활동이 위축되었다는 것 등이다.
금번 경매에서 특이할만한 사항은 르느와르 등 일본인 콜렉터들이
특히 저조했다는 것으로 이것은 일본 미술시장의 침체를 간접적으로
대변한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미술품 매매와 관련된 세금부과문제와
영국 내부에 중요한 콜렉션이 많지 않다는 구조적 측면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런던이 뉴욕과 함께 세계 양대 미술시장역할을 해온 위상을
어둡게 하고있다.
또한 뉴욕의 경우 중요한 콜렉터의 사망이나 부채의 청산, 이혼 등의
상황에 경매를 통한 판매를 선호하기 때문에 좋은 작품의 확보가 비교적
용이한데 비해 런던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도 악조건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현재 유럽연합 (E.C.)의 결의사항으로 시행되고있는 유럽연합
이외의 지역에서 런던으로 작품이 반입될 경우 시행되는 2.5% 부가세
과세는 런던이 그간 자유무역지대로 누려왔던 이점을 상실하게 함으로써
더욱더 어려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유럽연합 조약에 의해 1998년과 1999년부터 시행될 세금부과
문제와 98년이면 전면 개방되는 파리경매시장에 대한 기대 또한 런던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하는데 일조한다.
즉 그간 유럽연합 이외 지역에서 반입되던 미술품에 부과되던 2.5%
부가세가 5%로 상향조정된다는 점과 지난 70년간 제작된 작품이 재판매될
경우 신설되는 1%세금문제, 인상파의 주요 공급처인 파리가 98년에
소더비와 크리스티 등 외국 경매사에게 문호를 개방하기로 해 런던은
더욱 어렵게된 것이다.
이와같은 분위기는 1983년 소더비의 운영권인 미국으로 넘어간 것과
현재 영국인 소유의 크리스티가 본사를 뉴욕으로 옮기기 위해 준비한다는
사실에서 잘 드러난다.
< 가나미술문화연구소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0일자).
불황을 버리고 완전히 회복된 듯한 느낌을 줬다.
그러나 지난 12월초 런던에서 열린 소더비와 크리스티 경매결과는
저조했다.
크리스티의 인상파 1부는 약 60%의 낙찰율을 보이며 1,260만파운드 (약
177억2,82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소더비는 약50%의 낙찰율에 1,350만
파운드 (약 189억9,450만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소더비의 경우 지난 6월 동일한 경매 매출의 50%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소더비에서 추정가 140만파운드에서 180만파운드 (약 25억3,260
만원)로 경매에 올려진 드가의 파스텔화 "세명의 무희"가 230만파운드
(약 32억3,610만원)에 낙찰되었으며, 현대미술경매에서 독일 작가 리히터의
60년대 작품이 생존 독일 작가의 작품으로는 경매 최고가인 56만2,500파운드
(약 7억9,143만7,500원)를 기록했다.
크리스티에서는 톰블리의 67년작 38점 시리즈가 추정가 20만파운드에서
30만파운드를 훨씬 상회하는 43만파운드에 낙찰되었으며,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 베이컨의 작품이 150만파운드 (약 21억1,050만원)에 낙찰된 것이
겨우 체면을 살렸다.
런던시장은 금번 경매가 저조했던 이유를 세가지로 꼽고 있다.
첫째 좋은 작품을 확보하지 못한 것, 둘째 11월 뉴욕 경매에 크게 고무된
작품 소유자들과 경매사 사이에 판매가 합의가 높게 책정된 것, 셋째
파운드의 강세로 미국 구매자의 활동이 위축되었다는 것 등이다.
금번 경매에서 특이할만한 사항은 르느와르 등 일본인 콜렉터들이
특히 저조했다는 것으로 이것은 일본 미술시장의 침체를 간접적으로
대변한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미술품 매매와 관련된 세금부과문제와
영국 내부에 중요한 콜렉션이 많지 않다는 구조적 측면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런던이 뉴욕과 함께 세계 양대 미술시장역할을 해온 위상을
어둡게 하고있다.
또한 뉴욕의 경우 중요한 콜렉터의 사망이나 부채의 청산, 이혼 등의
상황에 경매를 통한 판매를 선호하기 때문에 좋은 작품의 확보가 비교적
용이한데 비해 런던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도 악조건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현재 유럽연합 (E.C.)의 결의사항으로 시행되고있는 유럽연합
이외의 지역에서 런던으로 작품이 반입될 경우 시행되는 2.5% 부가세
과세는 런던이 그간 자유무역지대로 누려왔던 이점을 상실하게 함으로써
더욱더 어려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유럽연합 조약에 의해 1998년과 1999년부터 시행될 세금부과
문제와 98년이면 전면 개방되는 파리경매시장에 대한 기대 또한 런던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하는데 일조한다.
즉 그간 유럽연합 이외 지역에서 반입되던 미술품에 부과되던 2.5%
부가세가 5%로 상향조정된다는 점과 지난 70년간 제작된 작품이 재판매될
경우 신설되는 1%세금문제, 인상파의 주요 공급처인 파리가 98년에
소더비와 크리스티 등 외국 경매사에게 문호를 개방하기로 해 런던은
더욱 어렵게된 것이다.
이와같은 분위기는 1983년 소더비의 운영권인 미국으로 넘어간 것과
현재 영국인 소유의 크리스티가 본사를 뉴욕으로 옮기기 위해 준비한다는
사실에서 잘 드러난다.
< 가나미술문화연구소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