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가 전망한 내년 우리경제는 어둡기만하다.

성장은 올해보다 더욱 꺾이고 물가불안도 지속될 것으로 보았다.

경상적자도 올해에 비해 별반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간단히 말하면 스태그플레이션의 모습이다.

경상수지 적자를 올해의 절반으로 줄이라는 엄명도 불가능한 "희망사항"임이
확실해졌다.

다만 하반기들어 경기가 바닥에서 벗어나면서 차차 나아질 것이라는게
유일한 위안거리다.

그나마 KDI의 전망은 민간연구소들의 전망치에 비해선 낙관적이다.

민간연구소들은 내년 성장이 6.0%까지 급하강하고 소비자물가도 5.0%까지
뛰는가 하면 경상적자는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점치고 있을 정도다.

KDI가 제시한 내년 전망을 정리한다.

<> 성장 =경기하강국면에서 발생한 수출단가 급락의 파장이 상반기까지
지속되면서 성장률이 6.1%로 뚝 떨어졌다가 하반기들어 소폭 회복, 연간으론
6.4%에 이를 전망이다.

민간소비와 재고투자는 경기부진에 따라 올해보다 위축될 것이나 건설투자
는 SOC투자 증대에 따라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 국제수지 =경상수지적자는 수입수요의 둔화및 올 하반기의 환율절하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올(2백19억달러)보다 조금 줄어든 1백55억달러로 예상
된다.

무역수지적자는 82억달러에 이르고 무역외수지는 70억달러로 예상된다.

<> 물가 =성장둔화에 따라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압력은 축소될 전망이다.

그러나 원화환율절하에 따른 수입가격상승등 주로 비용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력이 시차를 두고 시현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7%에 이를 전망이다.

< 박영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