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독일의 세계적 컨테이너선사인 디에스알세나토(DSR Senator)를
인수한다.

한진해운은 19일 하팍 로이드와 함께 독일의 양대선사인 디에스알세나토를
내년 1월1일자로 인수키로 하고 이날 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발표했다.

국내선사가 외국 해운선사를 인수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수송능력기준
세계 8위의 한진해운은 19위의 세나토를 인수함에 따라 세계 4위의 초대형
선사로 떠오르게 됐다.

이번 인수로 한진해운은 기존 45척의 선박에 11만5천8백15TEU의 수송능력
에다 세나토의 32척 7만8백8TEU 수송능력을 추가, 모두 77척의 선박에
18만6천6백23TEU의 수송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한진측은 이날 "인수조건으로 세나토 보유주식 70%를 확보하고 내년중
현행 자본금 1억마르크를 2억마르크로 증자키로 했다"며 "향후 세나토 경영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한바 없으나 자회사형태로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관계자는 "세나토가 올해 컨테이너 시황부진으로 7천5백만달러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등 경영이 악화일로에 있자 인수제의를 해와
세계적인 해운업계 재편움직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이로써 그동안 세나토가 취항해온 극동-지중해, 극동-중동,
북미동안-유럽, 북미동안-지중해, 북미-중동등의 항로에 대한 서비스가
가능해짐에 따라 명실상부한 "월드와이드 항로"를 갖춘 선사로 도약할수
있게 됐다.

디에스알세나토는 지난 93년 옛 서독의 세나토와 구 동독 DSR그룹의
컨테이너부문이 합쳐 설립됐으며 자사보유 선박없이 32척의 장기용선만으로
선대를 구성한 선사로 올해 매출은 11억달러로 추정된다.

이 선사는 통합전인 지난 91년 우리나라 조양상선과 제휴, 공동운항그룹인
"트라이콘"을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94년부터는 한진해운과도 공동 운항하는
등 한국 해운선사와의 제휴를 강화해 왔다.

< 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