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소속 최각규 강원도지사는 19일 탈당회견에서 "지사로서 막중한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당적을 떠나 초연한 입장에서 도정에 전념하고
강원도민의 힘을 한데 모으기 위해 탈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최지사와 일문 일답.

-구체적인 탈당 이유는.

"올 한해동안 고성 산불을 비롯 철원.화천 수해, 무장공비 침투사건과
최근의 광산사고등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지만 지역 이기주의와 정파를
초월해 지역출신 국회의원과 단체장, 시.군의원들과 힘모아 도정을 수행해
왔고 정부의 깊은 관심과 배려도 받았다.

그러나 도 발전의 분수령인 현안을 놓고 도민의 역량을 집결해야 하는 때에
혹시 나의 정치적 입지가 문제 될까 우려했다.

60평생을 살아오면서 쌓은 인간적 의리나 정치적 신의와 도민의 기대
사이에서 고민도 했고 저항도 받았지만 지사로서의 막중한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당적을 떠나 도정에 전념할 때만이 현안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당적을 포기하기로 결단했다"

-탈당에 대해 당과 상의했나.

"사전에 누구와도 협의한 적이 없다.

상의하지 못해 죄송하다.

하지만 누구와 상의한다고 해서 상황이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자민련 김용환 사무총장과의 불화설에 대해서는.

"40년 가까운 막역한 친구로 최근 지사생활을 하며 다소 뜸한 것은 사실
이지만 이제까지의 우정에는 변함이 없다"

-앞으로의 행보는.

"마지막 봉사하는 자세로 무소속으로 남아 도민의 힘을 한데 모으며
도정에 전념할 것이며 정치는 하지 않겠다.

조만간 절차를 밟아 탈당계를 제출하겠다"

-차기 지사선거에 출마여부는.

"도정에 전념하기 위해 언급하지 않겠다"

-앞서 자민련 소속 유종수의원(춘천을)과 황학수의원(강릉갑)이 탈당했는데
사전에 협의를 했나.

"한번 인간적으로 지사로서의 고민을 털어놓고 얘기한 적은 있다.

그러나 탈당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한 적은 없으며 두 의원 모두 본인의
소신대로 행동했을 것이다"

-현재 심정은.

"착잡하고 유구무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