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9일 금융통화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5.2% 증가한 3조8천3백25억원으로 확정했다.

예산내용을 보면 인건비와 경비 등 일반관리비가 작년과 동일한 2천4백83억
원으로 동결됐다.

반면 통화관리 등 정책관련 비용은 3조4천8백74억원으로 올해(3조3천82억원)
대비 5.4% 증가했다.

정책관련비용이 전체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 90.8%에서 내년엔 91.0%로
높아졌다.

감가상각비, 퇴직급여충당금 등 기타비용은 올해보다 10.3% 증가한 9백68억
원으로 책정됐다.

한은은 사회간접자본 투자확대 등에 따른 재정지출 증가와 자본자유화확대로
인한 통화증가 압력을 해소하기 위한 통화안정증권 발행비용 등 정책관련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과 일반관리비를 동결한 것이 내년 예산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지난 11월7일 한은예산안이 금통위에 부의된 이후 6주동안 예산
심의소위원회를 개최, 모두 8차례에 걸쳐 각 부서의 예산관련 사업보고를
청취한뒤 내년 예산안을 이같이 확정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