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 항공수요가 21세기초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콸라룸푸르, 홍콩, 방콕등 아시아 주요도시들에서 공항 신설및
증축 경쟁이 시작됐다.

가장 최근에는 중국 상해시가 지난 17일 연간 승객 2천만-3천만명과 화물
5백만t을 취급할 수 있는 국제공항을 2000년까지 건설키로 하는 계약을
프랑스 아에로포르드파리사와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아시아 주요도시의 공항들 대부분은 상해의 기존 홍카오공항처럼 이미
포화상태이거나 도쿄 하네다공항처럼 지리적으로 확장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아시아는 향후 10년동안 신공항 건설이나 기존 공항 확장에 총 2천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국제항공교통협회(IATA)가 밝혔다.

중국에서만 심천, 광주, 주해등 23개 공항 신.증축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되는 홍콩과 마카오에서도 공항이 건설되고 있다.

지난 94년 간사이 신공항을 개장한 일본은 나리타공항, 하네다공항에
이어 도쿄에 제3의 공항을 건설하고, 간사이공항에 활주로를 추가 건설하는
등 2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전망에 따르면 아시아지역의 공항상황은 긴급하다.

아시아는 지난 85년에만해도 전세계 항공교통의 26.4%를 차지했으나 오는
2010년까지는 절반가량으로 그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항공교통은 지난해 20.6% 늘어났다.

95년 세계 평균 항공교통 증가율은 5.3%였다.

IATA는 그러나 이같은 항공교통수요 증가가 항공기의 공항착륙세를 동시에
인상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례로 일본 오사카 간사이신공항은 승객을 가득 태운 보잉 747기의 공항
착륙에세계에서 가장 비싼 9천달러의 착륙세를 부과하고 있다.

IATA는 또 2백억달러의 공사비용을 들여 오는 98년 4월 완공될 홍콩의
첵랍콕신공항은 간사이공항보다 더 많은 1만2천달러의 착륙세를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IATA의 한 관계자는 "20-30년 사용될 시설의 부채를 5년이내에 모두
상환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이같은 공항 신.증축 붐과 관련해 공항시설에 필수적인 항공
관제 능력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11월 인도 뉴델리 공항상공에서 발생한 항공기 공중충돌사고는 그같은
우려를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또 재래식 레이더시스템들이 항공교통 증가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인가에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지상 레이더를 이용하지 않고 위성으로 항공기위치를
찾아내는 미래항공시스템(FANS)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