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투자(대표 서갑수)가 국내 벤처캐피털로는 처음으로 순익
1백억원을 돌파했다.

이회사는 투자회사들의 보유주식 일부매각으로 이달중순께 이미 투자수익
1백80억원(세후순이익 기준 1백억원 이상)의 영업실적을 거두었다고 16일
밝혔다.

상당수 창투사들이 손익분기점 안팎의 저조한 실적을 올리는 상황이어서
이회사의 성공적인 투자는 주목을 끌고 있다.

이처럼 성과가 두드러진 데에는 메디슨 영풍제지 두인전자 한글과컴퓨터
레인보우비젼등 투자회사들의 주식가치가 투자원금에 비해 10배정도 급등
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4년전 20만달러를 투자한 미국 퀵턴사가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되면서 주가가 3배로 급등, 최근 이회사의 주식을 처분하기도 했다.

여기에 힘입어 이회사는 올해 미국 실리콘밸리내 실리콘이미지사등 3개
기업에 2백만달러를 투자했으며 내년에는 5백만달러(5건)를 벤처기업에
투자하는등 해외투자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이회사의 서사장은 "성장기업보다는 갓 창업한 회사를 택해 무담보로
과감히 투자하다보니 1백30여개 투자업체중 20여개사가 부도났음에도
실보다는 득이 훨씬 컸다"고 말했다.

기술투자는 올해 기존 투자업체에 대한 후속투자 90억원, 신규투자
1백5억원(13건), 해외투자 17억원등 총 2백12억원을 투자했으며 내년에는
후속 1백50억원, 신규 2백억원등 모두 3백9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통해 내년 주식투자부문에서 수익 2백50억원, 세후 순익 1백70억원정
도를 달성키로 하고 투자 및 경영지원을 확대키 위해 최근 경영.기술전문
인력 3명을 충원하는등 조직을 강화했다.

<문병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