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이 20일 단행한 개각은 "철통같은" 보안속에 이뤄져
다시 한번 특유의 인사스타일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이 이날 오전 11시 25분께 기자실에 도착, 신임
각료명단을 공식발표할때까지 청와대 주변에서는 인선내용에 대한 관측이
수시로 엇갈리는 모습.

이날 개각내용 발표가 늦어진 것은 당초 예상보다 개각폭이 컸고 의외의
인물들이 대거 포함되는 바람에 갑작스레 인사자료 등을 준비하는라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라고.

이와관련, 청와대주변에서는 막바지 과정에서 신임 각료인선 내용이 일부
뒤바뀌는 등 숨가쁜 변화가 있었던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돌기도.

<>.김덕룡 정무1장관의 교체와 후임에 신경식의원이 기용된 점도 이번
개각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

여권의 대권후보군에 속하는 김장관이 교체된 것은 신한국당 대권후보
레이스와 관련, "매우 의미심장하다"는게 여권주변의 분석.

한 관계자는 "김장관을 교체한 것은 문책이 아니라 정무직인 장관직에서
풀어줌으로써 대권후보의 한 사람으로 뛰어보라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해석.

후임에 신의원이 기용된데는 언론계 출신으로 정계인사들과 두루 친분
관계가 있고 3당합당시절 민자당 대표최고위원 비서실장, 총재비서실장을
지내면서 김대통령을 정성껏 보필했던 점이 작용했다는 후문.

< 최완수기자 >

<>.안광구 차관의 장관발탁 소식을 접한 통상산업부는 전혀
예상밖이라면서도 내부승진을 매우 반기는 분위기.

특히 직원들은 안장관이 상공부 사무관으로 출발해서 장관자리에 오른
첫 케이스라는 점에 고무되는 모습.

특히 내부승진으로 인사숨통도 트이고 그동안 빚어졌던 내부 갈등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

이번 안장관의 발탁인사에 대해 "일단 방향이 정해지면 강하게 밀어
부치는 안장관의 추진력에서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

경상수지를 올해 절반 수준을 감축해야 하는 등 경제적 난제들이 산적한
내년을 앞두고 경제팀의 원만한 의견조율이 가능하다는 점이
낙점요인이었다는 시각.

한편 안장관은 이날 발표직후 "장관 내정사실을 이틀전에 통보받았다"고
설명.

하지만 발표 시점에는 경북대와 경북도 공동 주최로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리는 동북아 국제심포지움에 참석, 마지막 순간까지 연막을 피기도.

< 박기호기자 >

<>.환경부는 재무부이재국장 경제기획원차관 농수산부장관을 거친 정통
경제관료출신 강현욱의원이 신임장관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에 반기는 분위기.

최근 각종 경제부처회의에서 재경원이나 통산부의 경제논리에 번번이
밀려온 환경부는 경제통이면서도 현직의원인 신임장관이 옴으로써
경제부처와의 협조가 원활해지고 정부내에서도 환경부의 발언권이
강화되기를 기대하는 모습.

< 김정아기자 >

<>.과학기술처는 신임 김용진 장관부임을 전혀 뜻밖의 일이라면서도
일단은 환영하는 분위기.

김장관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시절 각부처의 업무조정을 다뤄본 경험이
있어 집행보다는 종합조정기능이 강화되고 있는 과기처업무를 무리없이
추진해 나갈수 있을 것이란게 중론.

이에따라 국회 통신과학기술위원회 법률안심사소위원회에 계류중인
과학기술혁신특별법이 종합조정력이 뛰어난 김장관의 부임으로 힘이 실리지
않겠느냐고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

특히 한번 결정하면 어떤 일이건 성사시켜 "무쇠기질"로까지 표현되는
김장관의 뚝심으로 인해 정부부처내 과기처의 위상이 올라갈 것이란
희망섞인 전망을 하기도.

< 김재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