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겨울이다.

이번 겨울에는 별나게 눈을 즐겨보자.

뭉치눈이 펑펑 내리는 12월이 오면 홍윤기씨(삼천리.32)의 즐거운
겨울나기가 시작된다.

홍씨는 요즘 각종 이색스키에 흠뻑 빠져 있다.

모걸스키 스노보드 에어리얼 산악스키 패러스키등이 그것.

이중 그가 가장 열을 내고있는 종목은 모걸스키.

모걸스키는 중급스키어가 즐길 수 있는 레포츠로 폴대를 사용하지 않고
가파르고 울퉁불퉁한 경사면을 빠른 속도로 내려오며 회전 점프등 묘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회전수와 점프높이등에 따라 스키어의 실력이 평가돼 자존심많은
스키어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난이도가 높을수록 재미는 배가된다"는게 홍씨를 비롯한 스키어들의
합창.

휴가가 시작되는 내년초면 유일하게 모걸스키를 즐길 수 있는
휘닉스파크로 겨울나기에 들어간다며 홍씨는 싱글벙글.

건국대에 다니는 김진희씨(27)는 지난해부터 "스노보드"에 미쳐있다.

스키와는 달리 하나의 플레이트에 두발을 얹고 굴곡진 슬로프를 빠른
속력으로 달릴때면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고.

복장도 자유롭고 점프등 갖가지 화려한 동작을 비교적 쉽게 표현할 수
있어 스노보드는 국내에 수입(?)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부터 베어스타운등 4개스키장이 전용슬로프를 개방했고 올해는
수도권 일부 스키장을 제외하고 전국 스키장들이 스노보드마니아들에게
슬로프를 전면 개방한다.

전통 스키어들은 좌우로 활주하며 온갖 멋을 부리는 스노보드족이
위험천만의 경계대상이지만 스노보드마니아에게는 아슬아슬하게 피해
나가는 것 자체가 하나의 즐거움이라고.

스키어중에는 "에어리얼"이라는 고난도 점프스키에 관심있는 사람도 있다.

30여m의 점프대에서 활주하다 공중으로 솟구쳐 3~4회의 공중제비 옆으로
돌기등 묘기를 부리는 이 종목은 보통사람은 흉내내기조차 힘든 종목.

그러나 스키에 관한한 내로라하는 실력을 갖고 있는 마니아라면 언젠가는
"정복해야만"하는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30년대 처음 소개된 "산악스키"는 "007"같은 첩보영화에서 자주 선보이는
것처럼 대자연에서 펼치는 스키종목이다.

그동안 일부 관련회원들을 중심으로 근근이 명맥만 유지해오다 최근
스키의 대중화와 함께 해외원정을 가는 층도 생기고 있다.

91년부터는 한국산악스키협회가 결성돼 활동중이다.

"패러스키"도 주목받는 레포츠중의 하나.

이 종목은 패러글라이딩으로 슬로프까지 내려와 스키를 즐기는 것으로
지난해부터 몇몇 마니아들이 실험적으로 즐기고 있으나 아직 대중화되지는
않았다.

스키초보자를 위해서는 "스키엔티어링"이 있다.

스키와 오리엔티어링(목적지를 찾아가는 레포츠)을 섞은 일종의
기획레포츠인 이 종목은 초급.중급.상급자가 하나의 팀을 이뤄 스키를
타면서 이색적인 고장도 찾아간다.

팀원끼리 서로 돕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우정도 키울수 있어 최근
미혼남녀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스키장비일체대여와 강습을 포함한 1박2일코스의 참가비는 8만원대.

레포츠전문업체인 하늘이벤트사가 제공한다.

3672-2492

눈덮인 설원에서 펼치는 "서바이벌게임"도 겨울철 레포츠로 좋을듯 싶다.

깃발탈취전 람보게임등 박진감 넘치는 진행방식이 재미를 줄뿐 아니라
게임뒤 눈덮인 산악을 배경으로 캠프파이어등을 벌이며 낭만을 즐길
수 있어 추억만들기에는 그만이라고.

띄앗머리사가 제공.

(0331)215-0217.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