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방을 달라고 떼쓰는 아이들.

불가피하게 아이와 같이 쓰게 되는 부부침실.

좁은 공간에서 살때 생기게 마련인 이런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해줄 묘안은
없을까.

넓은 집으로 이사가면 좋겠지만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이럴때 요긴한 것이 바로 "커튼을 이용한 공간나누기".

필요한 재료는 커튼과 빨래집게, 줄이면 충분하며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줄을 걸만한 벽걸이나 못을 이용, 줄을 양쪽 벽에 고정시킨다.

천을 줄에 걸친뒤 줄에 걸친 윗부분을 빨래집게로 집어주면 끝이다.

커튼은 특별한 재봉이 필요없기 때문에 길이만 맞춰 잘라내면 훌륭한
공간가리개가 된다.

빨래집게로 줄에 걸친 천을 고정시킬 때는 주름부분을 고려, 집게의
간격을 조정하면 보기가 좋다.

집게의 색상을 커튼의 색깔에 맞추면 금상첨화.

이 아이템으로 집안꾸미기를 활용할 수 있는 또하나의 공간은 욕실.

대부분의 욕실이 화장실과 붙어있어 분리를 원하는 가정은 위와같이
나눠쓸 수 있다.

그러나 커튼이나 빨래집게를 이용해 집안을 꾸미는 것은 재미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지만 자칫 가벼워보여 격식이 필요한 거실 등의 공간에선
자제하는게 좋다.

< 박준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