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운동가(?)답게 선이 굵다.

하지만 일을 추진하는데에는 누구보다도 섬세한 면이 있다.

환경운동연합내에서 불리는 별명이 "귀신".

귀신같이 치밀하다는 뜻이다.

그가 환경운동에 관심을 가진 건 서울대 산업공학과 2학년때인 지난 87년.

핵에너지 문제에 대한 심포지엄이 계기가 됐다.

공학도다운 문제의식에서 시작한 심포지엄 준비가 환경운동가의 길로
들어서게된 첫 발걸음이 된 셈이다.

"사회운동도 하나의 직업입니다. 스스로 발전의 계기를 마련해야죠"

프로페셔널로서 그는 요즘 6시에 기상해 출근전에 1시간동안 검도장에서
운동을 하는 등 철저한 자기관리에 충실하다.

취미는 사진.

처음에는 환경오염실태와 파괴현장을 기록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요즘은
유일한 취미가 됐다.

한달에 한 두번 찾아오는 쉬는 날이면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 떠난다.

얼마전 언론에 보도된 덫에 걸린 노루사진도 그의 작품이다.

지금까지 찍은 필름만 해도 1,000롤 정도라고.

환경운동이란 "모든 사람들이 작은 생물 하나 하나를 사랑하고 파괴된
환경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열정으로 함께 하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