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신은 주력업종인 아파트사업이 극도의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지난해
도급순위 33위에서 올해 57위(도급액 2천1백68억원)로 떨어지는등 경영상태
가 악화돼 왔다.

계열사는 동신건설 동신건설화학 동신농수산 동일관광개발등 4개이며 재단
법인으로 청학모자원 동천학술문화재단등 2개를 소유하고 있다.

또 지난 90년과 94년에 호주 시드니와 미국 포틀랜드에 각각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해외주택 건설사업을 추진중이다.

하도급 거래업체는 2백50여개사이며 자재거래업체도 1백여개 사에 이른다.

이 회사는 지난 77년 동신주택개발이라는 상호로 출발, 전국에 4만여가구의
아파트를 지어왔으며 지난해 11월 동신으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동신은 한국능률협회가 매년 상장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수익성 안정성
성장성에 대한 기업경영평가에서 90년이후 4년연속 건설부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해 왔다.

그러나 동신의 경영상태가 결정적으로 악화된 것은 부동산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92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국대부지 아파트사업을 위해
1천여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선수금으로 쏟아 붓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이 사업은 이후 건축물의 고도제한에 걸리면서 4년이상 지연돼 자금이
묶였고 이로인한 자금난은 결국 전반적인 사업부진과 경영난을 불러 일으킨
악순환의 고리가 됐다.

이에따라 동신은 올해 의정부와 서울 공릉동등 2곳에서만 7백51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하는데 그쳤고 아파트부지도 전혀 매입하지 못할 정도로 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같은 자금난 해소를 위해 동신은 단국대부지에 짓기로 했던 아파트
1천4백가구에 대한 시공권마저 포기하고 선투자금 9백60억원을 돌려받아
운전자금으로 사용했으나 3백50억원은 아직 회수하지 못했다.

또 전국에 걸쳐 있는 1천5백여가구의 미분양아파트에 1천90억원 가량이
물려 있다.

동신은 내년 1월 6일 시작될 서울시 6차 동시분양에서 노원구 공릉동에
2백8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며 수원정자지구에서는 3백87가구를 분양하기
위한 사업승인을 부도직전인 지난 19일 받았다.

그러나 이들 사업마저도 불투명해지게 됐다.

< 방형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