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기초원료인 나프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합성수지값은 바닥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왜곡된 가격구조로 인해 연간 수요의 절반수준인 7천만배럴상당을
수입, 사용하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 나프타값은 이달들어 17일까지 t당 평균 2백24달러로 11월의 2백19달러
에 비해 3.2%가 올랐다.

이는 95년 평균치 1백78달러에 비해서는 무려 25.8%(46달러)나 뛴것이다.

국내 나프타값은 올 1월중 1백69달러로 시작, 4월에 1백83달러, 8월에
1백91달러, 10월에는 다시 2백5달러로 가파르게 상승해왔다.

기초원료인 나프타값이 이처럼 급등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나프타를 원료로
생산되는 합성수지가격은 올들어 보합 또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국내값은 1월중 t당 1백60만원에서 2월
들어서면서 1백46만6천원으로, 12월들어서는 다시 1백40만원으로 떨어졌다.

폴리스티렌(PS)의 경우 올초 t당 1백15만원에서 2월들어 95만원으로 떨어진
후 지금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폴리프로필렌(PP)은 지난 3월 t당 8백80달러(최고가 기준)에서 5월에
8백75달러, 8월에 8백25달러, 9월에 8백달러, 10월에는 7백90달러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저밀도폴리에틸렌(LDPE)과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은 11월들어서면서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나프타 인상분을 흡수할수 있는 수준에는 훨씬
못미치고 있다.

이같은 가격구조로 인해 PS와 합성수지제품을 생산중인 업체 가운데 일부의
경우 올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 김경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