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위원장에게 7년째 편지를 쓰고 있어요.

일을 떠나 인간적으로 만나는 것이지요" LG전자의 한만진인재개발담당
(이사대우.44)은 노무담당이 갖춰야할 첫번째 덕목은 진실성이라고 강조
한다.

"이것이 바둑도 못두고 술 담배도 안하는 데도 20년째 노무담당을 맡고
있는 비결"이란다.

한담당은 종속관계가 풍겨나는 "노사" 대신 "노경(근로자와 경영자)"이란
용어를 만들어낸 주인공.

협상테이블엔 단합을 상징하는 "하나로"담배를, 회식장소엔
"노경불이주"를 내놓는 등 참신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교섭스타일을
개척해왔다.

올초에는 노조와 함께 "노경십계명"을 만들어 타사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런 공로가 인정돼 이달초 인사에서 고졸출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임원이 됐다.

지난 87, 89년 2차례 분규 당시가 노무담당으로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였다고.

앞으로 노사화합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가치창조의 노경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그의 꿈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