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총의 최대 쟁점인 은행장 3연임을 놓고 찬반론이 팽팽하다.

은행법 개정으로 은행장이 연임제한이 없어진데다 정부도 은행장 선임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내년 주총에서 3연임 대상자는 정지태 상업은행장 나응찬 신한은행장
윤병철 하나은행장 등 세사람.

<>경영 계속성 문제

=찬성론자들은 "경영을 잘하고 있는데 굳이 갈아치울게 뭐있느냐"는 주장.

찬성론자들은 미국 최대은행인 시티코프의 존 리드 회장은 지난 84년부터
줄곧 은행경영을 맡아오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장기집권" 결과 경영에서 일부 매너리즘도 생겨나고
있다며 새로운 인물로 경영자를 바꿔볼 것을 요구한다.

<>인사 적체 문제

=나행장과 윤행장은 3년의 임기를 더 한다면 10년 가까이 은행장을 하게
된다.

정행장은 7년이 된다.

특히 나행장과 윤행장은 각각 제일투금이사 한국개발금융 부사장으로부터
계산할 경우 20년동안 임원으로서 장수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2인자들이 능력을 발휘할 기회도 갖지 못한 채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찬성론자들은 은행의 인사적체가 은행장 한 사람이 물러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논리다.

<>외부 변수

=정행장은 은탑산업훈장 가톨릭 실업인상 등 올해만 세개의 상을 받았다.

윤행장은 기업문화대상을 받았고 나행장은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이를 "3연임으로 가는 티켓"으로 보는 견해도 없지 않다.

그러나 "중임한 은행장치고 뒷모습 좋은 은행장없다" "가장 큰 영예를 누릴
때 용퇴하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들은 홍희흠 전 대구은행장의 예를 그 근거로 들고 있다.

아무튼 은행주총이 다가올수록 3연임 찬반 논쟁은 더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