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프린터시장에 중저가형 제품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면서
레이저 프린터의 대중화시대가 활짝 열리고있다.

컬러잉크젯 프린터보다 10만원가량 비싼 40만원대의 초저가 레이저
프린터에서부터 50만~70만원대의 중저가형이 나오면서 기업은 물론
가정에까지 레이저프린터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것.

이와함께 삼성전자 LG전자등 국내 기업들이 핵심부품인 엔진의 본격생산에
들어가면서 엔진값이 크게 떨어지자 600 dpi (인치당 점수)급 이상의
고해상도 제품의 출시가 늘어 고급화 추세도 가속화되고있다.

올해 국내 레이저 프린터시장은 24만4,000대 2,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가운데 사무용과 가정용으로 함께 쓸수있는 A4용지 레이저 프린터는
19만1,000대가 팔려 1,6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무용 제품인 A3용지 레이저 프린터의 경우 5만대로 88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B4용지 제품은 갈수록 퇴조해 존립기반을 잃어가는 추세이다.

올해 프린터시장에서는 PC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성능의 고급화가
이뤄졌다.

분당 4장씩 인쇄할 수있는 4PPM급의 프린터가 뒷전으로 물러가고
6~8PPM급의 고성능 프린터 판매가 급증했다.

이와함께 중저가형 프린터도 600 dpi 급으로 성능이 향상되면서
업무용은 물론 고급사용자층을 골고루 만족시켜주고 있다.

이때문에 삼성전자 큐닉스컴퓨터 한국휴렛팩커드등 주요 레이저
프린터업체들은 300 dpi급의 생산을 중단하고 600 dpi급 제품으로 라인업을
구축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엔진공급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프린터전문메이커인 큐닉스가 쫓고 있다.

프린터분야에서 세계1위를 달리고 있는 휴렛팩커드는 레이저프린터
분야에서는 저조한 실적을 보이며 삼보컴퓨터 하이퍼테크 한국텍트로니스등
과 나머지 시장을 차지하고있다.

업무용 프린터의 경우 네트워크 프린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네트워크 환경에서 분당 20장이상의 고속으로 인쇄할 수있는데다
프린터앞에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어 업무효율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종전에는 해상도 좋은 인쇄를 하기 위해서는 디스켓에 파일을 담아
프린터가 연결된 PC에서 프린팅해야 했으나 네트워크프린터는 고성능의
프린터를 컴퓨터 네트워크상에 연결해 여러대의 PC를 쓸수 있어 편리하다.

네트워크 프린터시장이 확대되자 국내 업체들은 프린터서버를 내장하고
관련 소프트웨어를 보강한 고속레이저 프린터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올해 네트워크 프린터의 판매량은 1,000대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판매량이 급속히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함께 적외선(IR)포트를 장착, 무선으로 여러명의 작업자들이
한대의 프린터에서 동시에 작업할 수있는 제품도 나오고 있다.

특히 고가의 컬러프린터 공급업체들은 네트워크 컬러프린터를 주력
제품으로 삼고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레이저 프린터 시장은 이들 고성능 제품의 등장에 힘입어 내년에는
34만6,000대, 오는 2000년에는 65만대로 해마다 30~4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이와함께 그동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레이저프린터를
수출해오던 삼성전자가 고유브랜드로 해외시장에 내다팔기 시작하는등
유망 수출상품으로 자리잡아 가고있다.

< 김수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