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입체영상을 통해 완공후의 주택을 미리 보는 가상현실
모델하우스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상현실 모델하우스란 첨단 컴퓨터 설계기법을 통해 소비자가 주택의
평면구조와 인테리어 등을 실제로 보는 것과 같이 체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시행착오없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주택을 지을
수 있고 모델하우스 1채당 5억~10억원이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에따라 국내에서는 동아건설과 금호건설이 개발에 성공한 것을 필두로
다른 건설업체들도 컴퓨터업체들과의 제휴를 모색하는 등 보다 진보된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이 시스템을 가장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는 건설업체는 금호건설.

이 회사는 지난 7월 가상현실 모델하우스를 선보인이래 현재 105개의
기본적인 모델을 개발, 분당 일산의 단독주택과 경기도 양평 남양주
전원주택 등 60여가구 건립에 활용하고 있다.

고객이 지적도만 가져오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내부설계부터
단지배치 마감재 선택에 이르기까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지어주고
있다.

최저 평당건축비가 270만원이상으로 비싼편이지만 고객들의 호응이
높다고 금호건설측은 밝혔다.

동아건설도 94년부터 3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가상현실 모델하우스를
지난 7월 인천 마전동 동아아파트에 첫선을 보여 호평을 받았다.

동아건설은 분당의 주택상설전시관에 이 시스템을 설치하고 소비자들의
취향과 의견을 신속하게 접수, 아파트 건립에 활용하고 있다.

동아건설 기전연구팀의 김성현부부장은 "컴퓨터 보급이 늘고 통신기술이
발전되면 머지않아 소비자들이 집에서 아파트를 고르는 사이버마켓시대가
올 것이라면서 현재는 단독이나 주문형주택에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아파트등 공동주택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주)대우건설부문 현대건설 청구 등도 이동상담소나 주택전시관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기법을 부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대우는 본사 주택문화관에 이 시스템을 설치, 월계동아파트를 모델하우스
없이 분양한바 있고 청구도 이동상담소 차량에 컴퓨터를 설치해 판촉에
활용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가상현실 모델하우스를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도 활용키위해
컴퓨터업체들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진보된 시스템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 유대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