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은 23일 정인영 회장(77)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고 제2대 회장에
정몽원 그룹 부회장(42)을 선임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정인영회장은 이날 그룹 사장단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몽원 부회장을
신임회장으로 선임했다.

정인영회장은 그룹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인영회장은 사장단회의에서 "그동안 휠체어를 타고 그룹경영에 전념해
왔으나 갈수록 힘이 드는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 신임회장을 중심으로
그룹을 잘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신임회장 취임식은 내년 1월 3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신천동
7-19 시그마타워 11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한라그룹은 이와함께 그룹을 <>중화학공업군 <>시멘트군 <>건설및
엔지니어링군 <>자동차부품군 <>유통/서비스군 등 5개 소그룹으로 나누고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권기태 건설고문, 박성석 그룹기획실장, 이종용 한라해운사장,
강경호중공업 사장을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는 등 대폭적인 승진및
전보인사를 실시했다.

권부회장은 건설및 엔지니어링 소그룹장을, 강부회장은 중화학공업군
소그룹장겸 중공업대표이사를, 이부회장은 유통및 서비스군 소그룹장 겸
해운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김종문 시멘트사장은 시멘트군 소그룹장에, 오상수 만도기계사장은 자동차
부품군 소그룹장에 임명됐다.

또 중공업 중장비담당사장에 변정수씨, 조선담당사장에 최길선씨, (주)캄코
사장에 김민박씨가 각각 승진됐으며 김동웅 마이스터사장은 자원사장으로,
김시열 자원사장은 창업투자사장으로 전보됐다.

한편 마이스터 대표이사 부사장에 김기원씨, 그룹기획실 기획팀장겸
정보시스템대표이사 사장에 문정식씨, 그룹기획실 재무팀장에 이찬구씨가
임명됐다.

이날 사장단회의에서는 내년도 그룹매출목표를 올해보다 29.6% 늘어난
7조원으로 잡았으며 총 투자규모는 1조원으로 확정했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