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관장 정량모)은 27일 오후 4시 경복궁 구조선 총독부
건물 터에서 "겨레의 얼 되살리기 한마당" 축제를 연다.

총독부건물 철거 완료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하는 이 행사에서는 농악을
비롯한 다양한 민속예술 공연 등이 펼쳐지며 행사 참석자들에게는 이
건물의 철거과정에서 나온 돌조각을 기념품으로 준다.

식전행사에서는 근정전 일대의 터 정화를 위한 의식풍물 "터가심"을
시작으로 안성농악, 북청사자놀음, 사물놀이 등이 펼쳐진다.

본 행사로는 근정전 전각과 주변에 여러개의 조명기구를 임시로 설치,
일제히불을 밝히는 "근정전 점등"에 이어 의식무의 일종인 "일무", 민속무
고풀이를 현대에 맞게 재구성한 "고풀이", 각종 북과 태평소 등이
어우러지는 "북의 대교향" 등이 전개된다.

행사의 절정은 지신밟기 강강수월래 불꽃놀이 등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대동춤 "지신밟기".

이때 출연진 전원과 관람객들이 함께 어우러져 춤추고 노래부른다.

박물관측은 행사를 마친 뒤 "구조선 총독부 철거석"이라고 표기한
비닐봉투에 주먹만한 크기의 총독부건물 잔해 (돌조각)를 넣어 시민들에게
기념품으로 나눠줄 계획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총독부건물 철거 완료를 계기로 일제잔재 청산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조속한 남북통일과 민족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전했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