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표준 팔렛 보급률은 10% 남짓이다.

나머지 90%는 제각각이다.

이에 따라 일관된 수송이 안돼 물류비 증가의 원인이 된다.

팔렛제조업체와 사용업체 56개사가 모여 결성한 한국팔렛협회 장문영 회장
(이건산업 사장)은 "표준팔렛을 사용하는 업체에 "혜택"을 주는 방법이외엔
표준 팔렛보급을 확대할 길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이를 위해 정부가 조속히 표준마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표준마크가 부착된 팔렛을 새로 구입하거나 개체하는 기업들에 정책
금융이나 세제를 지원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회장은 "기업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팔렛을 표준 팔렛으로 교체하는데 드는
비용을 "생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예컨대 투자세액의 10%를 공제해
주면 바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사는 컨테이너규격에 맞춰 배를 건조한다"며 "팔렛에 맞춰 제품을
만드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류가 산업을 선도할수 있다는 얘기다.

장회장은 선진국의 경우 실제로 제품 설계때부터 팔렛크기 등을 감안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농산물 등은 아직 팔렛수송을 안하고 있으나 빨리 표준 팔렛을 이용한
수송에 동참해야 한다"며 "사회간접자본(SOC) 시설확충은 시간이 걸리지만
표준 팔렛을 이용한 원가절감은 의식전환이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팔렛협회는 표준팔렛 보급은 물론 팔렛의 품질향상과 사용관리 수준의 향상
을 위해 필요한 자료와 노하우를 전수해 줄수 있다며 적극 이용해 달라고
장회장은 덧붙였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