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단독 소집요구에 따라 23일부터 30일간의 회기에 들어간
제1백82회 임시국회는 야당측의 실력저지로 본회의가 열리지도 못하는등
벽두부터 파행운영을 면치 못했다.

신한국당은 이날 본회의 개의를 몇차례 시도했으나 여의치 못하자 오후
6시께 의장단과 소속의원들을 귀가토록 했다.

신한국당은 24일 본회의를 여는것을 시작으로 노동관계법과 안기부법의
개정안을 비롯해 지난 정기국회의 자동폐회로 계류중인 민생법안들을 연내에
처리한다는 방침이나 야권은 여당이 단독 소집한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어떠한 법안의 처리에도 반대한다는 강경 입장이어서 여야간의 격돌이 예상
된다.

야권은 또 최각규강원지사등 자민련 집단탈당사태에 여권 핵심인사가 개입
됐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는데 반해 신한국당측은 집단탈당사태는
자민련의 내부갈등이 그원인이며 여권이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어서
여야대치국면은 더욱 심화될 조짐이다.

여야는 이날 오전 김수한국회의장의 중재로 3당총무회담을 열어 임시국회
의사일정등을 협의했으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따라 신한국당은 노동관계법개정안등의 연내 단독처리불사 방침을 거듭
확인, 여야간의 극적인 타협이 이뤄지지 않는한 임시국회는 한동안 공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허귀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