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이 24일 신한국당에 입당한데 이어 이날 자민련을 탈당한 이재창 의원
(경기 파주)을 비롯한 일부 무소속 의원들이 가까운 시일안에 신한국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져 내년 대선을 겨냥한 여권의 "정국 주도권 확보전략"이
가시화하고 있다.
여권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자체 조직정비를 통한 지지기반 극대화를 꾀하는
한편 야권을 압박한다는 차원에서 자민련 등 야당과 무소속 의원들에 대한
추가영입작업을 통한 "세 불리기"를 속개한다는 전략을 마련,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의 DJP 연합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진 이 전략은 올 연말
또는 내년초까지 마무리지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이같은 방침은 "정권 재창출"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는 여권 대권
주자들의 합종연횡과 야권후보 단일화 등으로 인한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사전에 차단, 안정적으로 대선구도를 이끌겠다는 정국구도에 따른 것으로
풀이돼 주목되고 있다.
이날 류.황의원과 함께 5공출범당시 민정당 초대사무총장을 지낸 권의원이
입당한 것도 여권의 이같은 구도에 의한 "TK 끌어안기" 차원에서 이뤄진 것
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구속으로 인한 대구.경북지역의 지지세
이탈을 막아 이 지역이 내년 대선에 미묘한 변수가 될수도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포석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권의원 등의 입당으로 신한국당의 의석수는 1백53석에서 1백56석으로
늘어났으며 추가영입작업이 계속되면 1백60석 안팎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
된다.
권의원은 이날 신한국당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무소속 국회의원
으로서는 한계가 있어 정당인으로서 정당정치를 구현하고 낙후된 경북 북부
지역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입당했다"고 밝혔다.
권의원은 "그동안 입당할 뜻을 갖고 있었고 개인적으로 신한국당 의원들을
만나면 그런 의사를 전달해왔었으며 확실한 입당의사는 전날 강삼재 사무총장
에게 전달했다"면서 "3당이 합당을 하고 이름도 바뀌었지만 원뿌리는 그대로
있다고 생각한다"며 "옛집에 돌아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류.황의원도 이날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1개월반 전부터 탈당문제로 고심해
오다 자민련이 대권후보 단일화를 위한 야권공조에 나서고 더욱이 안보위기가
심각한 강원지역 정서와 다르게 "간첩잡는 법"에 반대해 탈당을 결심하게
됐다"면서 "이른바 "공작"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류.황의원은 "탈당이후 자민련이 연일 중앙당 사무처 요원과 청년당원을
보내 협박과 공갈로 건전한 정치분위기 조성을 저해하고 정치인으로서의
소신있는 결단을 매도하며 화형식을 갖는 등 배신자로 몰아붙이는 것을
참을수 없어 입당을 앞당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최각규 강원도지사가 어떤 분인데 문민정부 1년을 남긴 이 시점
에서 정치공작으로 소신을 바꾸겠느냐"며 최지사를 옹호하면서 "순수하게
강원도민을 위해 자민련을 탈당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 문희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