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부 전, 현직 공무원으로 구성된 문화체육부 포커스회는 94년
3월초 이질적인 정서를 갖고 있는 문화부와 체육청소년부가 문화체육부로
통합되면서 생길 수 있는 직원간의 서먹함과 배타적인 분위기 해소가
무엇보다도 절실하던 시기에, 사진예술활동을 통해 직원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바쁜 업무와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찾고자 결성되었다.

모임이 결성된 이래 미년 12월에는 조촐한 회원전을 갖고 있는데
올해에는 지난 12월12일부터 19일까지 8일간 우리부 1층에서 "가을걷이
그 후"외 34점을 전시하여 포커스회의 한해살이를 나름대로 정리했다.

이번 회원전은 그동안 관공서의 권위적인 분위기를 지녔던 1층공간이
우리부의 특성에 맞게 문화전시공간으로 새롭게 꾸며진후 처음으로 전시를
갖게 되어 더욱 뜻깊었다.

회원은 이경문 (이경문) 전차관 등 40명으로 모임의 짧은 역사만큼이나
회원층이 얇지만 자신의 심상을 사진으로 담아내려는 회원들의 열의는
대단하다.

또한 회원수가 적기는 하지만 희망한다고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순한 관심형이나, 선남선녀와의 야유회를 기대하는 "잿밥형"은
기피대상으로서 엄정한 심사후 입회여부가 결정되곤 한다.

주된 활동으로는 사진전시회 관람을 비롯하여 정기적으로 사진작가를
초빙하여 사진이론을 습득하는 한편, 야외촬영시에도 사진작가가 동행하여
촬영지도를 하고 있는데 금년은 4월에 한라산을 필두로 충주호와 단양팔경,
문경새재, 서울대공원, 남이섬과 유명산으로 출사하였으며 오는 1월에는
설악산의 설경을 담기위해 처음으로 겨울 촬영을 계획중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나아진다고 많은 분들이 격려해 주셨지만 촬영기법의
단조로움, 경관위주의 정적인 분위기에 집착하는 경향, 주제의식의 빈약함은
우리 모임이 극복해야할 과제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람들의 땀냄새와 생활의 정취를 느낄수
있는 우리주분의 일상, 작업장, 공연장, 놀이마당의 흥취 등 다양하게
소재를 설정하여 주제의식을 높이는 한편 소재별 특성에 따라 다양한
촬영기법의 습득기회를 마련해 나가고자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