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을 갖고 다닐 필요없이 전화, 버스, 지하철, 자판기 등을 일괄 이용할
수 있는 IC(집적회로) 선불카드가 등장한다.

24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동남은행이 IC선불카드를 개발, 시험 운영하고
있는데 이어 나머지 은행 및 신용카드사들도 이 카드의 개발을 추진, 빠르면
내년말부터 이를 발급할 예정이다.

IC선불카드란 손톱만한 크기의 IC 칩을 내장, 전화카드를 비롯한 기존
자기테이프(MS) 방식의 선불카드와는 달리 재충전을 통해 얼마든지 반복
사용이 가능하며, 카드 한장만으로 모든 가맹점이 공급하는 서비스나 물품을
일괄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IC선불카드 발급업자들은 전화, 버스, 지하철 등의 공공 서비스는 물론
자판기, 편의점 등을 가맹점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재경원은 각 업자들이 독자적으로 IC선불카드 운영방식을 채택할
경우 카드간 호환성이 결여돼 이를 이용하는데 불편이 초래될 것으로 보고
IC선불카드 공동시행 방안을 마련, 8개 카드전업사 및 28개 겸영은행에
시달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들이 협의체를 구성, 가맹점 공동이용 방식을
마련해 재경원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또 1회 충전한도는 7만원으로 하고 카드 및 단말기에 위.변조 방지 장치를
부착하는 한편 카드 및 단말기 규격도 표준화하도록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