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가 스포츠 천국인 미국에서
올해의 선수로 타이거 우즈(20)를 선정했다.

다음은 이 주간지가 분석한 우즈의 장타요인이다.

< 현황 >

우즈는 71.6kg 185cm로 다소 갸냘픈 체격이다.

키는 그렇다해도 그 몸무게로 프로데뷔후 30라운드에서 드라이버샷
평균거리 302.8야드를 기록했다.

드라이버샷 거리가 300야드를 넘기는 미 PGA투어사상 우즈가 최초다.

더 놀라운 것은 우즈가 장비면에서 매우 "비첨단"이라는 사실.

드라이버 헤드는 스테인리스스틸이다.

흔하디흔한 티타늄이 아니다.

샤프트도 그라파이트가 아닌, 몇년전에 널리 쓰이던 스틸샤프트이다.

샤프트길이는 어떤가.

요즘 아마추어도 45인치를 쓰는 마당에 우즈는 43인치를 쓴다.

볼도 거리와는 "거리"가 멀다.

요즘 웬만한 프로들은 거리는 투피스, 감은 스리피스인 최신 투피스
제품을 주로 쓴다.

우즈는 그러나 스리피스를 고집한다.

스리피스는 스핀을 더 먹고 롤은 적어 거리에서 불리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또 우즈의 백스윙은 샤프트가 지면에 평행하기 전에 완료된다.

존 데일리처럼 헤드가 지면을 향할만큼 백스윙이 크지 않은데도 350야드는
보통이다.

우즈가 만약 티타늄헤드의 45인치 그라파이트 샤프트에 투피스볼을
사용한다면 드라이버샷 거리는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라는 것은
불문가지다.

그렇다고 우즈가 있는 힘을 다해 스윙하는 것도 아니다.

그는 코치 (부치 하먼)의 권유에 따라 샷을 할때 80%이상의 힘을 쓰는
일이 거의 없다.

이 점은 스윙의 균형유지와 샷의 일정성 정확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 특징 분석 >

<>최대한의 꼬임

잭 니클로스는 우즈의 장타요인을 "철저한 기본"과 그만의 독특한
테크닉으로 돌렸다.

정확한 그립과 자세, 궤도를 이탈하지 않는 백스윙 등은 니클로스가
지금까지 본 스윙중 가장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

우즈는 백스윙시 최대한의 꼬임을 만들어낸다.

어깨는 120도 돌아가는반면 히프는 30도 움직이는데 그친다.

어깨.히프의 회전각도차가 무려 90도나 된다.

이 차이가 크면 클수록 탄성은 증대되게 마련이다.

존 데일리는 어깨 114도, 히프 66도로 그 차이가 48도에 불과하다.

우즈는 그 배에 가까운 탄력을 지녔다고 말할수 있다.

우즈는 꼬임이 극대화된 백스윙을 단순명료한 다운스윙으로 연결하는데도
천부적 재질이 있다.

우즈의 다운스윙은 "시위를 떠난 활"처럼 단순하고 견고하다는 뜻이다.

마크 캘커베키아는 "기계의 스윙"으로 표현한다.

<>탄탄한 근육

우즈의 기본과 테크닉은 일종의 하드웨어로 그것을 움직이려면 엔진이
필요하다.

짐 덴트, 존 데일리처럼 거구가 아닌 우즈로서는 소프트웨어격인 엔진이
필수적이다.

우즈의 장타엔진은 단단히 뭉친 근육, 넓은 어깨, 파워풀한 허벅지,
35인치길이의 팔, 28인치두께의 허리에 있다.

가냘픈 몸매이기에 오히려 유연성을 부여하는 이 모든 요소들이 백스윙시
꼬임을 극대화하고, 다운스윙시 파워를 집중시켜 엄청난 헤드스피드를
만들어낸다.

<>최적의 임팩트

우즈는 클럽헤드와 볼과의 접촉을 최적의 조합으로 이루어낸다.

거의 매번 스위트스포트에, 그리고 헤드스피드가 최대일때 최적의
발사각도로 볼을 맞힌다는 것.

우즈의 스윙플레인은 다소 플래트한 축에 들며 이는 업스윙단계에서
헤드~볼의 접촉을 이뤄지게 한다.

보통 최대거리를 위해 최소의 백스핀이 먹는 페이스의 임팩트 각도를
9도로 보는데 우즈의 스윙이 바로 그것이라는 것.

요컨대 그의 스윙은 "헤드스피드" "발사각도" "스핀"의 최적조합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장타자 아트 셀링거는 "스윙기술면에서도 완벽에 가까운데 그것을 항상
재생할수 있다는데 특출함이 있다"며 "당분간 그의 시대가 될것"이라고
우즈를 평가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