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과학인가 아닌가.

골퍼들의 넉두리속에 그 정의가 있다.

"골프스윙은 정말 오묘하다.

과학이기도 하고 과학도 아닌 것이 날 미치게 하는구나"

골프스윙이 과학이라는 것은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는 의미이다.

아무렇게나 쳐서는 결코 볼이 멀리나가지도 않고 똑바로 나가지도
않는다.

과학이 아니라는 것은 "그 원칙의 준수여부가 전적으로 골퍼들의
기분이나 느낌에 좌우된다"는 점이다.

"골퍼의 생각"이 과학이 될 수는 없으니 만큼 과학적 원리가 스윙의
전부는 아닌 셈이다.

퍼팅을 생각하면 이해가 금방 된다.

퍼팅할때 볼이 어느지점에서 꺽일 것인가를 파악하고, 헤드페이스와
볼이 스퀘어로 접촉하게 하고, 거리에 맞는 운동에너지를 볼에 가하는
것등은 과학의 영역이다.

그러나 그 과학적 분석이 아무리 잘 됐더라도 골퍼의 마음이 불안하면
볼은 결코 홀인되지 않는다.

이같은 속성은 풀스윙도 마찬가지이다.

포인트는 과학적 원리를 이해해야 과학아닌 부분도 컨트롤 된다는 것.

골프를 배울때 원리도 모른 채 따라만 하면 진전이 불가능하다.

스윙은 결코 다른 사람이 대신 해 줄 수 없다.

자기자신이 행하는 동작인데 그 이치를 모른다면 어떻게 개선이
이뤄지겠는가.

스윙에 대해 어떤 이치를 깨닫게 되면 실제 성패에 관계없이 "그 점만은
조만간 이뤄질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런 자신감이 바로 과학과 과학아닌 부분의 "갭"을 메꿔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