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은 드라이버나 아이언 뿐만 아니라 퍼터, 볼 등에도 자신이
선호하는 제품이 있다.

올해의 베스트셀러 상품으로는 퍼터부문에선 "오딧세이", 볼 부문은
"던롭3"가 각각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 피터 ]]

드라이버나 아이언에서 뿜어나오는 장타도 결국은 온그린을 위한 것.

진짜 승부는 그린에서 다시 시작된다.

1타차 뒤져 있어도 퍼팅능력이 뛰어나다면 언제든지 뒤집을수 있다.

페어웨이에서 100여m의 장타도 수십cm의 퍼팅과 마친가지로 결국
1타이기 때문이다.

퍼터의 중요성은 여기에 있다.

그린과 라이를 제대로 읽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공을 마음먹은대로
보낼수 있는 퍼터야말로 골퍼에겐 수족과 같은 도구여야 한다.

올해 퍼터시장은 큰 변화가 있었다.

별로 알져져 있지 않은 "오딧세이"가 "핑"을 제치고 시장점유 1위에
올랐다.

"핑"은 퍼터부문에서 수년동안 베스트셀러로 절대적인 아성을 구축했던
제품.

그러나 오딧세이가 관록의 핑을 누르고 신데렐라로 떠오른 것이다.

용품판매업자 관계자들은 "오딧세이가 안정성 터치감 등 기능적인 여러
측면에서 뛰어나 핑을 압도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 첫째가 퍼터에도 신소재를 응용했다는 것이다.

페이스 중앙부분에 가볍고 탄성이 강한 스트로노믹 소재를 부착한 것.

결국 페이스 무게가 분산되어 타구시 안정감을 높혔고 동시에 스위트
포인트가 넓어져 타구의 정확도를 높혔다는 것이다.

터치감과 정확성을 동시에 제고시켜 골퍼들에 인기를 끌었다.

두번째로 10여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모델을 선보여 소비자들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한 신소재를 응용했으면서도 10만~15만원대의 저가판매전략을 세워
핑의 아성을 무너 뜨릴수 있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계 유명 골퍼들이 즐겨 사용했다는 것도 소비자들을
유혹하는데 충분했다는 지적이다.

닉 팔도, 최경주 그리고 한때 박세리가 사용했다는 것이 골퍼들에
어필이 됐다.

[[ 볼 ]]

올해 골프볼은 "던롭3"가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던롭은 투피스이면서 표피가 부드러운 느낌을 주어 골퍼들의 사랑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투피스는 탄성이 좋아 거리가 많이 나가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표피가 딱딱해 쓰리피스에 비해 타치감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는데 던롭은 투피스의 단점 보완에 충실했다는 분석이다.

4만원대의 던롭보다 1만원정도 가격이 싼 윌슨이 다음으로 인기를
모았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