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의 침체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된 증권회사들이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지나치게 국내주식시장관련
업무에 의존해왔다고 판단,해외 업무영역을 새롭게 확대하는 한편
인력을 확충하고 현지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그룹차원에서 인수하고 있는 동구권 은행등에 지분을
참여하고 있고 러시아등 신흥시장 채권에 투자하는등 국제업무영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또 대부분 주식중개업무를 하는 인력으로 구성된 해외현지법인의
인력구성도 다양화해 인수나 조사분야 담당자들도 파견,현지주식의
중개나 외국회사의 인수등 현지법인 업무영역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쌍용증권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 합작증권사를 내년중 설립할
계획이고 중국 상해에도 사무소를 낼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 홍콩현지법인을 통해 외국인 투자가 가능한 중국기업
인수단에 참여하고 동남아시아지역 주식의 중개업무도 할 계획이다.

LG증권은 그룹차원의 해외금융사업진출계획에 따라 동유럽지역
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고 동남아지역에도 합작증권사를 설립하기
위해 현재 사업성조사를 벌이고 있다.

동서증권은 런던 뉴욕 홍콩에 있는 해외법인을 지역에 토착화시킨다는
전략하에 현지인으로 인력을 교체해나가기로 했다.

이와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지나치게 국내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좌우돼 해외분야로 업무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그러나 동남아나 동유럽지역등 특정지역에만 몰리게
돼 경쟁력심화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 김남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