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과 멀티미디어가 만나면 어떤 무대가 될까.

현대무용가 조양숙씨가 멀티미디어아티스트 변재실씨와 함께 "조양숙&
멀티미디어"라는 실험적인 무대를 기획,주목을 끈다.

29~30일 오후 7시 국립극장소극장에서 마련되는 이 자리는 변씨가 연출한
멀티미디어 화면을 배경으로 조씨가 안무한 춤을 공연하는 무대.

조씨는 영국 엘름허스트발레스쿨을 졸업하고 영국과 미국에서 10년간
활약한 뒤 지난해 10월 귀국했다.

이번 무대는 귀국 신고무대인 셈.

"에피소드" "색칠하기" "929-2982" 등 그가 이번에 올리는 작품은
하나같이 현대인의 모순과 부조리를 그려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러사람의 무용수가 한몸이 된것처럼 뒤엉켜 움직이면서 현대인의
실존문제를 행위예술처럼 표현한다.

출연자는 이진우 류주연 이은숙 이진현 이광석씨 등.

슬라이드머신을 통해 쏟아지는 현란한 영상이 부조리 고발이라는
안무의도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해준다.

카메라 비디오모니터 라이브뮤직 등을 이용한 작품도 무대 한쪽에 배치돼
무질서한 현대를 그대로 투영한다.

변씨는 현재 뉴욕에서 멀티미디어아트를 발표하고 있으며 내년 여름께
한강고수부지 등에서 대형야외무대를 꾸밀 계획이다.

문의 561-0494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