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한 골퍼로부터 다음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나는 구력 5년의 보기플레이어이다.

골프를 좀 더 잘치고 싶어 레슨을 받고 있는데 그 레슨에 문제가 너무
많다.

우선 레슨프로들이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고 툭하면 다른 연습장으로
옮긴다.

프로가 바뀌면 교습내용도 바뀐다.

그동안 배워 온 것이 몽땅 무용지물이 되는 느낌이다.

이같이 우리나라의 골프레슨은 도무지 체계적이 못된다.

어떤 "텍스트"나 프로그램이 있어서 프로가 바뀌더라도 그대로 이어지는
"레슨 시스팀"정립이 시급하다.

또 "우연히" 만나면 레슨하는것이 아니라 일주일에 3번정도라도
정기적으로 시간약속하에 이뤄지는 체계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

- 얼마전 만난 레슨프로가 말했다.

"골퍼들은 5분을 못참아요.

교습을 받을때는 가르쳐준데로 따라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내가 돌아서면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자기 마음대로 칩니다.

한가지를 고치거나 익히려면 최소 일주일은 필요한데 골퍼들은 "즉효"
만을 원합니다.

옆 타석의 다른 골퍼들 볼이 쭉쭉 나가면 자신도 그래야겠다며 금방
자기 편한대로 치는거죠. 골퍼들은 필드에서만 욕심을 버릴게 아니라
연습장에서도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여성골퍼들의 폼이 남성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좋은 것도 여성들은
가르쳐준데로만 하기 때문입니다"

-배우는 골퍼들이나 가르치는 프로나 공히 어떤 원칙이나 철학을 가지고
서로를 대해야 한다는 얘기.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