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박영배특파원 ]

미국에 진출한 한국 주요기업의 지.상사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수출제품의 가격 및 품질경쟁력 약화인 것으로 드러나 대미 수출회복을
위해서는 경쟁력 강화가 급선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뉴욕지부가 25일 최근 미국에 진출한 현대 LG 선경 효성 쌍용
삼성 코오롱등 국내 주요기업의 지.상사 47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한국 지.상사들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제품의 가격 및
품질경쟁력 약화 (55.8%)를 들었으며 그 다음으로 <>각종 세무상 애로
(16.3%) <>마케팅능력부족 및 자금 부족 (11.6%) <>수입규제 강화 및 상품
정보의 부족 (9.3%) <>기타(7.0%) 순이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상사들은 한국 상품의 가격수준이 경쟁국과 비교하여
대부분 비싸거나(34.3%) 비슷한 것(60.0%)으로 응답해 대미 수출상품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업체들은 한국 상품의 주요 경쟁상대로는 <>일본(18.8%) <>국내
동종업체간의 경쟁(17.8%) <>대만(13.9%) <>미국현지업체(12.9%) <>중국
(12.9%) <>인도네시아(5.0%) <>인도와 EU (각각 4%) 순 등으로 지적함으로써
국내업체 간의 경쟁이 일본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미국시장에서 국내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이유는 한국의
대미수출품목이 반도체, 컴퓨터, 전자, 화학제품 등 특정 제품에 지나치게
편중돼 수출품폭중 상당수가 국내업체끼리 경쟁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상사들은 가격경쟁력 회복의 방안으로 <>연구 및 개발(R&D) 투자확대와
신제품 개발(41.5%)을 가장 많이 지적했고 다음으로 <>금융비용 절감을 위한
금리인하(22.6%)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공장 설비 자동화(18.9%)
<>저가 원자재의 안정적 확보(13.2%) <>기타 3.8% 순으로 들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