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해외여행이 늘어나고 있으나 의외로 여행자수표의 사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해외여행때 외화현찰을 휴대하는 것은 번거로울 뿐만아니라 분실.
도난시 회수할수 있는 방법이 없다.

특히 거액의 현금은 잦은 숙소이동과 빡빡한 여행스케줄 속에서 불편하기
짝이 없는 "애물단지"이다.

여행자수표는 이같은 현찰휴대의 불편과 위험을 피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현금처럼 언제든지 물품을 구입할수 있고 각종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도
지불이 가능하다.

같은 금액의 현금과 교환할수도 있다.

여행자수표는 정액권인 자기앞수표의 형태로 발행되며 코레스계약을 통해
세계각지에 설치된 은행들이 여행자에게 파는 유가증권의 일종이다.

코레스계약이란 각국의 은행이 자국 거래당사자들의 의뢰를 받아 송금 등의
업무를 대행해주기로 약속한 은행간 상호계약.

여행자는 여행자수표를 살때 수표면에 서명을 해야하며 여행지내 금융기관
이나 환전소 등을 통한 매입도 가능하다.

물품을 구입하게 되면 최초 서명 외에 별도의 서명을 해야한다.

만약 여행자수표를 사용하다가 도난.분실할 경우 소정의 절차에 따라 여행지
근 코레스은행에 수표사고신고를 해야 한다.

최초로 수표를 발행한 은행은 도난.분실된 여행자수표의 지불정지 조치를
취하게 되고 일정기간이 지난뒤 쓰고남은 금액을 돌려준다.

여행자수표의 장점은 또 있다.

여행경비를 외화로 환전할 때보다 훨씬 경제적이다.

은행별 외환매매익 체계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현찰매매율은 거래
당일자 은행간 매매기준율에 약 1.5%포인트를 가산해 결정된다.

이에 반해 여행자수표의 매매율은 매매기준율에 약 0.7%포인트를 가산하고
있다.

매매기준율이 840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미화 1달러를 현찰로 매입했을 경우
여행자는 852.60원을 지급해야하지만 여행자수표로 매입했을 때는 845.88원만
부담하면 되는 것이다.

여행자수표는 또 미화의 경우 20달러 50달러 100달러 500달러 1,000달러,
엔화의 경우 5,000엔 10,000엔 20,000엔 50,000엔 100,000엔 등 현찰에 비해
다양한 권종이 발행되고 있는 점이 장점이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