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내년 주총에서 12%선의 가장 많은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서울 평화은행은 2년연속 무배당이 불가피하며 동화은행도 배당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그러나 제일 동남은행은 내년 주총에선 상징적인 선에서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은행들의 경우 지난 주총과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15개 시중은행의 평균배당률은 주식평가손 누적과 부실여신 증가
등 경영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총(3.1%)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
된다.

그러나 한양 대한유화 우성건설 등 부실기업에 대한 여신이 어느 수준으로
분류되느냐에 따라 은행이익과 배당률도 약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예상배당률

=지난해 민영화된 국민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12%이상의 압도적인 배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우에 따라선 더 높아질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주총과 마찬가지로 10.0%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며 하나은행
도 2년연속 현금배당 4%, 주식배당 4%를 계획하고 있다.

한미은행과 보람은행은 8.0%선을 예상.

선발시중은행에선 조흥은행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조흥은행은 창립 1백주년을 맞아 8%이상의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6.0~7.0%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

이는 지난번 배당률(4.0%)보다 높은 수준이다.

상업은행과 외환은행은 지난 주총과 비슷한 3.0%안팎의 배당을 실시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배당을 하지 못했던 서울 평화은행은 2년연속 무배당이 확실해졌다.

평화은행은 지난해 1백90억원 적자에서 올해는 가까스로 흑자로 돌아서긴
했으나 배당을 하기엔 다소 역부족이다.

올해 흑자결산에 성공한 동화은행도 상여금 반납분 등을 지급할 경우엔
배당여부가 불투명하다.

<>배당률 변경 변수

=은행들은 가능한 당기순이익을 많이 내고 배당률을 높이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왔다.

직원들의 상여금 지급을 내년으로 연기하기도 하고 보유부동산을 서둘러
매각하기도 해 현재의 결산계수가 크게 변경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일부은행은 법정관리중인 업체 등에 대한 부실여신의 분류방법에 따라
배당률이 높아질 수도 있다.

현재 상업은행은 한양에 대한, 한일은행은 대한유화에 대한 여신을 "고정"
에서 "요주의"로 분류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대손충당금(고정 20%, 요주의 1%)을 한푼이라도 덜 쌓기 위해서다.

또 제일은행은 우성건설, 서울은행은 건영의 연내매각에 사활을 걸고 있어
막판 변수가 되고 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