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그룹들의 연말 정기 임원인사가 잇따르고 있다.

쌍용그룹이 지난 12일 사장단 인사에 이어 26일 부사장급 이하 임원
77명의 인사를 단행했고 한라 동양 해태그룹등도 이날 사장급을 포함한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대기업들은 이번 인사에서 철저한 능력 위주로 비교적 젊은 임원들을
대거 발탁 인사했다.

그룹별 인사내용과 특징은 다음과 같다.

<>.쌍용그룹 = 차정의쌍용건설전무를 그룹감사실장(부사장급)에 임명하고
쌍용중공업 장기택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77명의 임원에 대한
승진 및 전보인사를 실시했다.

이날 인사에서 김영종 이상락 주재원쌍용중공업 상무는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또 강복수쌍용건설상무 이범익남광토건상무 홍승재그룹종합조정실상무
등은 각각 전무로 승진 임명됐다.

쌍용그룹은 이날 인사에서 올해초 승진한 쌍용제지 김성원부장(40)을
1년이 채 안돼 이사대우로 승진시키는 등 이사 16명 이사대우 31명등
실무임원의 승진을 대폭 늘였다고 설명했다.

쌍용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지난 12일 새로 임명된 각사 사장들의 의견을
수렴해 실시됐다"며 "그룹 전체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능력위주의 발탁인사를 실시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권영설기자>

<>.기아그룹 = 허근무 기아자동차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아시아자동차로 전보하는등 임원 1백4명을 승진 또는 전보시켰다.

이번 인사에서 박홍래 기아모터아메리카 대표와 신동영 기아자동차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 기아인터트레이드와 기아전자로 자리를 옮겼다.

김영환 기아정기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김승안 기아자동차
부사장은 아시아자동차로 전보됐다.

기아그룹은 이번 인사가 1백만대 생산체제 구축으로 경영안정을 위해
최고경영진은 그대로 둔채 의욕고취를 위해 전무급 이하의 승진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특히 그룹사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계열사간 전보를 강화했으며
기아중공업 조성옥부장이 이사대우로 승진, 기아그룹 첫 여성임원으로
발탁됐다고 설명했다.

<>.한라그룹 = 한라중공업 한창완부사장을 사장으로, 오원석부사장을
수석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임원 67명에 대한 승진및 전보인사를
발표했다.

또 중공업 김광식, 만도기계 황한규, 펄프제지 박윤수, 배달학원
송두빈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지난 23일 그룹회장 교체를 단행한 한라는 특히 퇴임한 임원이 한명도
없이 모두 승진 위주의 인사를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동양그룹 = 내년 1월1일자로 동양시멘트 차상수, 동양SHL 염휴길,
동양할부금융 채부영, 동양산업기계 윤홍구부사장을 각각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모두 36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또 그룹기획실장 박중진전무와 동양카드 구자홍전무를 각각 부사장에
승진시켰다.

동양제과의 박용규상무는 프로전향을 앞두고 동양제과 농구단을
별도법인으로 확대시킨 동양레포츠 대표이사 전무로 승격시켰다.

동양은 96년 업적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젊은 임원들을 전진 배치시켜
내년도 불투명한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이번 인사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해태그룹 = 마의웅 해태타이거즈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한 것을 포함, 임원 38명에 대한 그룹 인사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해태는 이날 인사에서 전영일 코래드부사장 홍부선 해태유통부사장
이건수 해태전자전무 등을 비롯한 대상자 전원을 1단계씩 승격시켰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