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회장을 넘보던 야심만만한 조셉 나치오 AT&T 수석부사장이 지난 22일
사임하고 퀘스트커뮤니케이션이란 조그만 통신설비임대회사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연 매출 2백60억달러의 알짜배기인 "개인통신서비스부문"을 맡던 그가
회사를 그만 둔것은 로버트 알렌회장의 눈밖에 났기 때문.

LCI인터내셔날과 엑셀 코뮤니케이션등 경쟁사들과의 가격인하전에서 계속
밀린게 직접적 원인이었다.

알렌회장의 불신은 지난 8월 사장인사때 확연히 드러났다.

전임 사장이 물러났을때 나치오는 자신이 그 자리를 물려받을 것으로
믿었으나 알렌회장은 전혀 예상밖의 인물을 영입했다.

월터 신임사장은 조직개편을 통해 나치오를 한직으로 내쫓으려 했다.

그는 결국 회사를 포기하고 작지만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 주는 알찬 회사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 김수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