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조계종 월하종정은 26일 정축년 신년 법어를 내어 "올해는 고통속에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들이 희망과 용기를 얻으며 부유한 이들은 나눔의
즐거움이 곧 자기의 행복임을 깨닫는 그런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월하종정은 이어 "사바의 모든 중생은 서로간의 신뢰와 따스한 정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복된 세상을 만드는 데 헌신노력해야 한다"면서
"이익의 고른 분배로 헐벗고 굶주린 사람을 구제하고 고통을 나누어
가짐으로써 질곡속의 사람들이 자비의 실체를 체험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월하종정은 "자기 한몸의 편안함으로 절망 속에서 신음하는 이웃을
외면하는 이기적 행동이나,모든 게 인간만을 위해 존재한다는 독선적인
생각에서 빚어지는 갖가지 자연에 대한 소홀한 인식도 올해에는 불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