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구" ( 이한 저 유동환 역 홍익출판사 간) 중 "세상밖의 지혜" 에서

=======================================================================

한나라때의 노장서인 "회남자"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양주는 여러갈래로 나뉘어져 있는 길을 보고 소리내어 울었다.

그 길에서는 남쪽으로도,북쪽으로도 갈 수 있어 길을 모르는 사람은 잘못된
쪽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이 나아가는 길은 다만 하나 뿐인데도 여러가지 설을
세우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악으로 빠진다.

또 묵적은 하얀 비단을 보고 울었다.

그것은 하얀 비단실은 노란색으로도,검은 색으로도 물들일 수 있기 때문
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성품은 습관에 따라서 선하게도 악하게도 되고
한번 더러워지면 다시는 원래 색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후한시대의 고유는 이 글에 주를 달았다.

"원래 사람의 근본은 한가지다. 사람의 천성은 원래 선하며 모두 같지만
교육이나 사귀는 친구에 따라서 선하게도 되고 악하게도 되어 오랜 세월이
지난 다음에 결국에는 완전히 다르게 되어 버리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