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라넷은 과연 그룹웨어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사무자동화(OA) 소프트웨어
시장의 대표로 떠오를 것인가"

올한해 그룹웨어 제품은 OA소프트웨어분야에서 맹위를 떨쳤다.

공공기관및 기업에서 그룹웨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에따라 핸디소프트 나눔기술 한국기업전산원등의 그룹웨어 전문업체들은
톡톡히 재미를 보았다.

그러나 그룹웨어는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인트라넷의 도전에 직면했다.

그룹웨어는 인트라넷의 발전정도에 따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수도
있다는게 업계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룹웨어와 인트라넷의 가장 큰 차이는 통신 네트워크가 다르다는 점.

그룹웨어는 LAN(구역내통신망) 또는 WAN(원거리통신망)등 기업내 통신망을
이용, 클라이언트.서버형으로 구축된다.

반면 인트라넷은 국제 통신망인 인터넷을 활용하게 된다.

그룹웨어의 사용범위가 기업내부에 한정된다면 인트라넷은 기업외부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현재의 시장 매출규모를 비교해 볼때 인트라넷제품은 그룹웨어제품에 크게
떨어진다.

국내 주요 인트라넷전문회사인 장미디어인터렉티브의 올해 "인트라X" 매출액
은 약 7억원.

이에비해 그룹웨어 선두주자인 핸디소프트는 그룹웨어인 "핸디오피스"로
2백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직까지는 그룹웨어가 OA소프트웨어 시장을 주도하고있는 셈이다.

이같은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업계가 인트라넷을 주목하는 이유는 OA
소프트웨어분야 대세가 인트라넷으로 향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룹웨어 전문업체들은 현재 겉으로는 그룹웨어제품 판매에 치중하면서도
속으로는 인트라넷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그룹웨어시장을 주도하고있는 핸디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올해까지만
해도 인트라넷은 전자결제기능의 미약, 보안문제등으로 그룹웨어에 밀렸다"
며 "그러나 내년 하반기부터는 인트라넷이 급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핸디오피스는 이미 개발한 인트라넷제품인 "핸디 인트라넷"을
내년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그룹웨어 "워크플로"를 시판중인 나눔기술 역시 인트라넷제품인
"스마트플로"를 내년초 시판할 방침이다.

또한 포스데이터는 내년 3월 기존의 클라이언트.서버형 그룹웨어인
"마이포스" 외에 인트라넷형 마이포스를 개발, 시판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인트라넷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결제구현미흡
보안결여등을 지적, 그룹웨어가 인트라넷의 기능을 수용하는 쪽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룹웨어와 인트라넷은 대체관계가 아닌 보완관계라는 설명이다.

그룹웨어 전문업체인 한국기업전산원은 이같은 시각에서 별도의 인트라넷
제품을 개발하기 보다는 기존의 그룹웨어인 사무혁신탑에 인트라넷기능을
추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룹웨어와 인트라넷의 역학구도가 어떻게 짜여지든 인트라넷은 97년
OA소프트웨어시장에 커다란 변화의 바람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 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