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보이는 40대중반의 남자가 갑자기 새벽에 엄지발가락이 부어
오르며 잠에서 깨어나는 수가 있다.

얼음을 끼얹은 것처럼 얼얼하면서 한편으로는 빨갛게 달아오르는 열감으로
도대체 잠을 이룰수 없다.

이것이 통풍의 대표적인 증세이다.

가만 놔둬도 3~5일 지나면 통증은 사라지지만 갑작스런 통풍발작이
잦아지며 고질병이 되기 십상이다.

통풍은 체내 대사산물의 일종인 요산이 과다하게 생성되거나 또는 요산의
배설에 장애가 생겨 체내에 지나치게 많이 축적돼 나타나는 대사성질환이다.

혈중요산농도가 7.5mg/dl 이상인 경우 발병하게 된다.

요산 결정체는 주로 엄지발가락이나 무릎관절에 침착돼 관절에 염증과
통증을 일으킨다.

통풍환자의 약 5~10%가 급성통풍발작을 일으키는데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의미에서 "통풍"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혈액내 요산의 농도를 높이는 요인들로는 심한 운동 비만 고혈압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이 있다.

요산을 높이는 음식물로는 술 생선류(멸치 정어리 청어 꽁치 고등어)
육식동물의 내장고기(곱창 간 콩팥 췌장등) 케이크 등이 있다.

그 다음으로 콩류 시금치 아스파라거스 조개류 등이 요산치를 높인다.

아스피린 이뇨제 에탐부톨(결핵약) 등을 장기간 복용하는 환자도
혈중요산치가 상승한다.

급성통풍발작에는 우선 심한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를 사용한다.

한편 증상이 없는 기간에는 혈중요산치를 높이는 음식을 적게 먹도록
식이요법에 신경써야 한다.

수술을 해야할 정도로 심한 경우는 거의 없는데 최악의 경우 요산덩어리를
제거하는 수술을 실시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