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에 육식성외래어종이 급격히 번식, 한국고유어종과 새우가 많이
줄어드는등 생태계교란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26일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와 공동으로 95년 8월부터 96년
9월까지 팔당호 생태계 현황을 조사한 결과 배스 (큰입우럭) 블루길 (파랑
볼우럭) 떡붕어 향어 등 4개 외래어종이 23.3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반면 각시붕어 줄납자루 가시납지리 참중고기 몰개 등 한국고유어종은
9종이 확인됐으나 전체어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보다 적은 21.4%로
집계됐다.

남북한강 및 경안천유입부와 팔당호본류의 14개지점에서 실시된 이
조사결과 팔당호에는 전체 11과 42종의 어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특히
블루길은 전체어류의 20%정도로 팔당호에서 가장 흔한 물고기로 조사됐다.

한편 팔당호에는 배스와 블루길을 비롯, 누치 끄리 강준치 등 강한
육식성어류가 급속히 늘면서 이들이 어린 물고기 등 소형어류와 새우 등을
닥치는대로 먹어치워 소형어종과 새우가 줄어드는 등 먹이사슬의 불균형에
의한 생태계 교란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블루길은 지난 76년과 82년 두차례에 걸쳐 수산자원확대를 위해 소양호와
청평호에 10만마리가 방류된 이래 팔당호로 유입됐으며 배스역시 75년부터
네차례에 걸쳐 1만8천여마리가 조종천에 방류된 적이 있다.

한편 팔당댐건설전에 이 지역에 서식하던 큰납지리 쉬리 돌상어 갈겨니
퉁가리 배가사리 등 2과6종의 물고기가 댐건설로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