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6개대학이 97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논술고사를 처음으로 실시한 결과, 시사성 강한 사회.문화관련 문제들이
주로 출제됐으나 문제수준은 대체로 평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논지파악이 쉬운 만큼 창의성 있고 신선한 느낌을 주는 답안
작성이 강조돼 "독창적인 논리전개"가 논술고득점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총점의 10%를 반영하는 연세대는 인문.자연계열별로 1천5백자 안팎의
서술형 (70점)과 5백자 내외의 요약형 (30점) 등 두 문제씩을 출제했다.

서술형의 경우 인문계는 "상투적인 말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자연계는
"유행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판단을 요구하는 문제가 나왔다.

서강대 (인문 16%, 자연 10%)는 인문.자연 공통유형으로 "탈북자에
대한 현행 재정 지원정책을 유지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변화시켜야
할 것인가"를 물었다.

또 계열별로는 인문계의 경우 "미"에 대한 인문과학적 판단과 자연과학적
판단을 예시한 뒤 이를 어느 한 관점에서 비판할 것을 요구했으며 자연계는
"자연과학이 객관적 지식을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를 예술또는종교와
관련지어 논하라"는 통합교과적 문제가 출제됐다.

또 성균관대 (5%)는 최근 사회문제로 등장한 "영생교 사건" "막가파
사건" 등과 중세의 "태양중심설"을 비교한 뒤 "엉뚱한 생각과 행동"에
대한 수험생들의 가치판단을 물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27일에는 고려대 등 9개대가 논술과사를 치르며 이중 고려대
(13.3%)와 이화여대 (10%)는 공통문제와 계열별 문제 1개씩 1백점 만점으로
두문제를 출제한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