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순훈 대우전자회장은 26일 "톰슨 멀티미디어 인수가 무산됐다고 판단
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그러나 이 문제와는 별개로 세계 최대의 TV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당초 계획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배회장은 이날 본사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현재로선
프랑스정부가 추진하는 민영화일정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배회장은 프랑스 정부가 톰슨 민영화일정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한 이후
프랑스로 출국했다가 지난 24일 귀국했다.

그는 또 "톰슨 인수가 무산된다 하더라도 손해배상을 청구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외교적 대응과 관련 "이미 지난 7일 한국정부에
지금까지의 상황을 설명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배순훈회장은 특히 "톰슨 인수가 불발로 끝날 경우 이와 연계해 추진됐던
투자계획도 보류될 것"이라며 "최종 결정은 프랑스 정부의 민영화 재추진
일정을 보고 난 후 확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회장은 그러나 대우전자가 톰슨 반도체 부문과 협의해 오던 비메모리
합작건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전자는 이날 97년도 매출액을 4조5천억원(전년 대비 18%)으로,
투자를 1조2천억원(20%)으로 하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대우는 특히 해외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 세게를 북미 남미 동유럽 아시아
중국 등 8대 권역으로 나누어 각 권역별 전략거점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의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