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집 내부의 탁한 공기를 배출하고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받아들이는
환기 기능과 채광기능도 갖고 있다.
이같은 기능을 통해 창문은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어 거주자의 건강을
유지시켜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창문은 동서남북 어는 방향으로 내느냐에 따라 거주자의 건강에
득이 될 수도 있고 해가 될 수도 있다.
동향 창은 생기있는 햇빛을 받아들여 화초들이 잘 자라지만 서쪽 창에
있는 화분은 생기가 없고 왕성히 자라지 못한다.
또 창문은 바람의 영향도 상당히 받는다.
여름에 동쪽 창이나 남쪽창에선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지만 서쪽창이나
북쪽창에선 바람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
반대로 서쪽창이나 북쪽창에선 겨울에 찬바람이 들어온다.
이렇듯 창은 위치와 크기에 따라서 거주자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요즘 건축에선 별다른 생각없이 창을 내는 경향이 있다.
그저 창을 크게 내면 멋도 있고 전망이 좋다고 하여 크게 내려고만 한다.
이건 매우 잘못된 것이다.
풍수에선 창문을 인간의 눈과 허파와 같이 본다.
그래서 건물의 크기와 방향에 따라 적절히 배치하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이같은 점 때문에 동쪽 동남쪽 남쪽의 창은 크게 만들고 서쪽 남서 북서
북 동북쪽의 창은 작게 만들라고 권한다.
동쪽이나 남쪽은 채광이 좋고 동남풍이 불어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햇빛을 받아들이는 곳이라 창문을 크게 내라고 권하는 것이다.
만약 남쪽에 창이 작게 나 있거나 없으면 겨울에는 어둡고 추워 전기료나
난방비가 많이 든다.
또 여름에는 바람이 들어오지 않아 집안이 습해져 병에 걸리거나 음식이
상하기 쉬워 위생상으로나 경제적으로 이로울게 없다.
특히 서쪽이나 북쪽의 창문이 크면 겨울에 차가운 북서 계절풍이
불어닥치기 때문에 거주자에게 해가된다.
창은 건물의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는 경계이다.
이에따라 창이 많으면 내부의 기운이 많이 소모되기에 창은 필요한 곳
외에는 내지 않는게 좋다.
또한 풍수에서는 집안의 공기와 집밖의 공기가 항시 신선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침실에 창문이 없으면 목숨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는 옛말이 있다.
창이 없으면 통풍이 안돼 침실이 음습해지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없어
건강에 좋을 리가 없기 때문에 생겨난 말이다.
살고 있는 집의 창문이 너무 작으면 환기나 채광을 위해서 창을 넓히고
창이 지나치게 크다면 덧문을 만들거나 커튼으로 가려 보완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창은 눈과 같이 건물의 외관을 구성하는 요소일 뿐 아니라 거주자의
건강을 좌우하는 역할을 하기에 풍수에서 중요시했던 것이다.
정광영 < 한국부동산컨설팅 대표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