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첼리스트 이종영교수(50,경희대음대)가 베토벤의 첼로소나타 3.4.5번을
담은 음반(CD)을 내놨다.

KBSFM이 제작하는 "한국의 연주가" 시리즈의 31번째 음반.

피아노 연주는 김금봉씨(연세대음대교수)가 맡았다.

국내에서 첼로음반 그것도 베토벤의 소나타만으로 독집을 만든 것은
이교수가 처음이다.

소나타 3번은 첼로소나타의 바이블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답고 장중한 첼로
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곡.

1807~1808년에 씌여진 작품으로 피아노와의 앙상블도 완벽에 가깝다는 말을
듣는 작품이다.

연주시간 25분.

1815년에 작곡된 4번과 5번은 낮은 가운데 부드럽고 감미로운 첼로 소리의
특성은 물론 영혼을 울리는 베토벤의 음악적 분위기를 그대로 담고 있는
작품으로 이름 높다.

4번의 연주시간은 16분, 5번은 20분으로 총연주시간은 61분이다.

이교수가 첼로음반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

87년 보케리니, 슈만, 콜 니드라이등의 곡을 모아 국내 첫 첼로음반인
"이종영명곡선"(SKC)을 낸지 9년만이다.

"첼로독집 앨범은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아요. 더욱이 베토벤의 첼로소나타
는 연주가의 실력을 고스란히 드러내게 돼 부담이 크지요. 하지만 국내에서
이같은 음반을 만든다는 사실만도 고맙고 즐거워 기꺼이 나섰어요. 지난해
여름 KBS스튜디오에서 녹음했는데 1년반 가량 걸려 빛을 보게 됐군요"

이교수는 국내에서 한국연주가의 클래식독집앨범, 그것도 소나타앨범을
기획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다며 기회가 되면 바흐의 무반주첼로조곡
앨범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종영교수는 서울대음대 재학중 도미, 인디애나대학을 거쳐 맨하탄음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제1회 동아음악콩쿠르 1등, 76년 미국아티스트국제콩쿠르 입상, 77년
카네기홀 독주회, 뉴저지심퍼니첼로수석, 버먼트주립대교수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

올해에는 30명이 넘는 첼로연주자로 구성된 첼로앙상블을 조직, 다채로운
활동을 펼쳤다.

첼로앙상블은 31일 강원도 용평스키장에서 연주회를 갖고, 내년 7월에는
핀랜드에서 열리는 쿠오모국제실내악축제에 참가한다.

<조정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