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멋대로 하세요"

쌍용정보통신 신사업개발2팀의 팀원들은 "신사업개발"이라는 부서이름
그대로 "뭔가 새로운 일"을 꾸미는 젊은이들이다.

구성원부터가 독특하다.

대부분이 입사 1~2년차 새내기 직장인들로 평균연령은 불과 25세.

이들에게는 모두 "끼"가 있다.

속박을 싫어하고 자유롭길 원하는 "딴따라" 기질이라고나 할까.

도대체 근엄하고 보수적이기로 소문난 대기업 계열사 직원에게 무슨
어울리지 않는 소릴까.

신사업개발2팀의 모체는 지난 94년 구성됐던 쌍용정보통신의 멀티미디어
태스크포스팀.

이 팀은 당시 몇달간의 모색과정을 거쳐 차량항법장치 CD 롬 타이틀
키오스크 등을 유망 사업으로 제안했고 이에 따라 지난해 1월1일부로 사장
직속으로 신사업개발팀이 발족케 됐다.

1팀은 차량항법장치를 그리고 2팀은 CD-롬 타이틀 등의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2팀이 하고 있는 일은 다양하다.

CD 롬 타이틀을 제작하고 애니메이션 영화를 기획하고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도 한다.

교육정보화및 교통정보시스템 사업도 추진한다.

단 10명의 신입사원들이.

1년여에 걸친 신사업개발2팀 운영의 결과는 아직 미미하다.

그동안 CD 롬 파트에서 "씨네 21" "한겨레 21" 등 5개 정도의 CD 롬 타이틀
을 내놓고 3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 것이 고작이다.

모든 일을 독자적인 권한을 갖고 해나가기 때문에 어려움도 많다.

사내외의 곱지 않은 시선도 부담스럽다.

그러나 이들의 가능성은 그야말로 무궁무진.

우선 내년 구정 출시를 목표로 정성욱씨 등 3명이 밤을 새워가며 만들고
있는 "The Last Warrior"라는 오락이 특히 회사 내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뜨기만" 하면 벌어 들일수 있는 액수는 가늠을 할수 없다는 것.

이철민씨가 기획을 맡고 있는 어린이용 만화영화 "전사 라이안"도 잠재력을
가늠할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신사업개발팀원들의 꿈은 가지가지다.

대표적인 것은 지금 추진하는 일들을 포괄할수 있는 "테마파크" 건설.

미국의 디즈니그룹처럼 영화제작사업 캐릭터사업 놀이동산사업 등 다양한
업종을 포괄하는 디즈니랜드를 건설해 보겠다는 것.

이들의 반짝이는 눈빛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도대체 실현가능성이 없는
이런 얘기들이 전혀 황당치 않게 들린다.

< 김주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