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건설업체들은 내년중 모두 36만여가구의 민영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경제신문사가 51개 주택건설 지정업체(대형업체)의 97년 주택
공급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공급할 아파트는 36만5천6백48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공급규모는 지정업체들의 96년 분양계획물량 42만3천가구에 비해
13.7% 줄어든 것으로 내년에도 주택경기가 여전히 부진을 면치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수도권지역의 택지난, 장기적인 주택경기침체로 인한 지방에서의
미분양 누적, 이에따른 주택사업의 수익성악화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내년중 가장 많은 2만9천2백39가구를 분양할 예정
이고 다음으로 <>현대산업개발 2만3천7백26가구 <>벽산건설 2만2천14가구
<>동아건설 2만1천1백41가구 <>대우건설부문 2만64가구 <>우방 1만9천1백
38가구 <>청구 1만7천8백20가구 순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9만3천2백36가구, 인천 6천6백29가구, 경기도 8만8천8백
51가구등 수도권지역이 18만8천7백16가구로 전체의 51.6%에 이른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사업추진과정에서 자주 차질을 빚는 재개발 재건축
주택조합아파트등이 대부분이어서 상당한 물량이 98년으로 넘어가 분양될
가능성도 크다.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는 부산.경남이 5만8천여가구로 가장 많고 대구.
경북이 4만6천여가구, 전남.광주가 1만6천9백여가구, 대전.충남이 1만3천여
가구등이다.

한편 이들 지정업체가 올해 실제 공급한 아파트는 21만6천여가구로 계획
물량의 절반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내년에 실제 분양되는 물량도 계획에 비해 30~4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대형주택업체의 아파트분양물량은 연간 공급되는 전체 민간아파트의
절반수준으로 나머지는 6천여 중소주택업체(등록업체)가 담당하고 있다.

< 김철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