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동안 별생각 없이 지난간 통계가 하나 있다.

그것은 홀당 평균 퍼팅수 통계이다.

한국엔 프로들의 통계가 없으니 미PGA통계를 분석할 수 밖에 없는데
미투어에서 매년 퍼팅부문 1위는 홀당 1.7번대이다.

96시즌의 1위는 브래드 팩슨의 홀당 1.709번.

투어 평균은 홀당 1.792번이었다.

신기한 것은 지금까지 어떤 시즌에도 홀당 1.6번대가 없었다는 점이다.

아무리 퍼팅의 도사라도 홀당 1.6번대를 치지는 못했다는 것.

아마 그것이 인간 퍼팅능력의 한계를 나타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홀당 1.7번을 18홀 평균으로 환원하면 30.6번이다.

또 1.6번이라하면 28.8번.

약 2타차이가 난다는 얘기다.

이는 현재 세계 최고의 프로들은 한라운드에 원퍼트를 5번정도 하는 게
평균적 한계인 것이고 그 이상 줄이기는 무리라는 얘기다.

실제 골프의 흐름을 감안할때 18홀중 5개홀을 원퍼트로 끝낸다는 것은
사실 굉장한 능력이다.

아마추어들의 경우 원퍼트는 라운드당 두번 정도가 고작일 것이고
그것조차 서너개의 3퍼트로 상쇄 될 것이다.

결국 아마추어들은 라운드당 총 퍼팅수를 홀당 2퍼트, 즉 36번이하로만
유지하면 대성공이다.

거기서 싱글핸디캡정도를 바라보려면 34번정도로는 막아야 할 것이다.

만약 이것도 저것도 안되면 "꼭 넣어야 할 때 넣는 능력"이라도 있어야
한다.

3퍼트를 몇개 하더라도 버디 찬스를 살리는 능력이 있어야 스코어가
유지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