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알려진 재료라도 곧바로 증시에 반영되지 않다가 거래량이 일시에
늘면서 오름세를 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이들 종목에 투자해 많은 수익을 얻게 됐습니다"

현대증권이 개최한 대학생 실전투자 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고려대학교
응용전자공학과 "하늘지기"팀의 변순만씨(30)가 밝히는 투자성공담이다.

이 팀은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3개월동안 50만원으로 실전투자를 벌여
57.96%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동안 종합주가지수는 12.85포인트 하락한 것과 비교해보면 전문
투자자들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이다.

변씨는 전부터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져왔고 방학때 아르바이트로 상장사
협의회에서 각종 조사자료를 만들었던 경험이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가 됐다며 공학도로서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수익을 올렸던 종목은 범한정기 LG정보통신 건영 충남방적 진도물산 등으로
모두 거래량을 주시하며 투자에 임했다는 것.

"하루도 빠짐없이 경제신문을 읽고 경제흐름을 파악하려 노력했습니다.

거래량이 따라 붙어 건영을 샀는데 3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해 한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던 경험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오름세를 탔습니다"

같은 팀에 참가한 이혁수씨(26)가 그동안 겪었던 어려움을 이처럼 털어
놓았다.

"무엇보다 욕심을 부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주가가 어느 정도 상승하고 거래량이 많아지면 누군가 팔고 있다는 뜻인데
대부분 사람들은 누군가 사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대한 수익을 얻었으면 과감하게 팔아야 합니다"

함께 대회에 참가한 김병우씨(25)가 아마추어로서 프로투자자들에게 전하는
교훈이다.

< 김남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0일자).